사설

[사설] 군종-민간교구 군사목 활성화에 힘 모으자

입력일 2018-10-02 수정일 2018-10-02 발행일 2018-10-07 제 3114호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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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제51회 군인주일(10월 7일)을 맞아 군종교구장 유수일 주교가 발표한 담화문은 군사목 활성화를 위해서는 민간교구들이 군종교구에 적극적인 협력을 제공해야 함을 보여주고 있다.

현역 군인과 군무원, 군 가족을 사목 대상으로 하는 군종교구는 전국의 모든 군부대를 지역적 관할로 하고 있는 특수성을 지닌다. 지역을 나눠 관할하는 15개 민간교구와는 근본적으로 성격을 달리하는 부분이다.

유수일 주교는 군인주일 담화문에서 군종교구의 특성을 반영해 “군종신부 자신이 담당하는 군부대 지역이 매우 광범위하기에 시간을 많이 소모해야 한다”며 “따라서 신자들을 영적으로 돌보는 데에 어려움이 있고 이런 상황은 군종신부들을 바쁘고 피곤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이 말은 군사목은 군종교구에만 주어진 역할이 아니라 민간교구의 협조와 지원이 필요하다는 뜻으로 간접적인 이해가 가능하다. 남성이라면 원하든 원치 않든 국방의 의무를 수행해야 하는 징병제 국가에서 모든 국민은 군장병 누군가의 부모고 형제자매이거나 앞으로 그런 관계를 맺게 된다. 민간교구들이 군사목에 관심과 격려, 지원을 보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군종교구 소속 97개 본당과 100명 안팎의 군종신부들이 전국에 산재해 있는 모든 군부대 장병들을 찾아가는 것은 물리적으로 한계가 있다. 2017년 12월 기준으로 부대 안에 군성당이 없는 군인 신자들이 미사를 봉헌하는 곳으로 ‘확인된’ 민간성당은 77개로 나타났다. 실제로는 더 다수일 것으로 보인다.

민간교구들은 군성당이 없는 부대에서 복무하는 군인 신자들에게 최대한 신앙생활을 보장하기 위해 군종교구 및 군부대와 협력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