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

[하느님 안에서 기쁨 되찾기] 자존감을 높이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황미구 원장 (상담심리전문가·헬로스마일 심리상담센터장)
입력일 2018-10-01 수정일 2018-10-02 발행일 2018-10-07 제 3114호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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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는 ‘하느님 모상’ 닮은 특별한 존재임을 깨닫길

【질문】자존감을 높이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공부도 많이 하지 못했고 직장도 변변치 않습니다. 생김새도 별로이고 가진 것도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매사 자신에 대해서 당당하지 못하고 어디를 가나 위축이 됩니다. 스스로에 대해 자신감이 없어서 ‘나는 왜 이럴까’ 하는 생각에 사는 게 재미없습니다. 어떻게 하면 나 자신에 대한 긍지나 자부심을 느낄 수 있을지요.

【답변】우리 모두는 ‘하느님 모상’ 닮은 특별한 존재임을 깨닫길

자존감이란, 개인이 자신의 가치를 평가한 결과에 따라 스스로를 존중하는 마음을 말합니다. 보통 높은 자존감을 가진 사람은 성장과 발전에 관심을 두는 반면, 낮은 자존감을 가진 사람들은 어려운 상황을 회피하고 실수하지 않으려 노력합니다.

또한 높은 자존감을 가진 사람들은 주변 사람의 비판적인 의견을 상대방의 의견으로 받아들이는 반면,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은 주변 사람들의 비판적인 의견을 자신의 전부를 비판하고 거절하는 것으로 받아들이곤 합니다. 이러한 낮은 자존감은 어린 시절의 상처와 관련이 깊답니다.

심리학자 브래드쇼(Bradshaw)는 개인이 겪는 불행의 가장 큰 원인은 바로 아직 치유되지 않은 ‘상처받은 내면 아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그 ‘내면 아이’를 발견하고 돌보지 않는다면 그 아이는 성인이 된 우리에게 지속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하였습니다. 어린아이가 부모로부터 사랑받지 못하고, 거절당하고 비교당하고 나면, 그때 느꼈던 마음의 상처가 그대로 남아 있다가 어른이 되어도 그 내면에 자리 잡고 있으면서 스스로를 괴롭히게 된다고 합니다.

어린 시절에 부모로부터 ‘너 못생겼어, 넌 그것도 못해, 넌 왜 네 멋대로야, 칠칠맞기는, 바보같이 왜 말을 못해’라는 말들을 자주 들으면 이 말들이 어느덧 진짜 나(self) 그 자체인 것처럼 ‘내사’(introjection)하게 됩니다. 부모가 무심코, 또는 화가 났을 때, 아니면 아이가 잘하길 바라는 마음에 한 말들이지만 그 말들을 자기 식대로 이해한 어린아이는 마음에 상처가 난 상태로 어른이 되어버립니다. ‘세 살 버릇이 여든 간다’라는 속담을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세 살부터 시작된 타인과의 관계를 맺는 방식은 어른이 된 우리들에게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원래 우리는 하느님의 축복으로 완전하게 태어났고, 원래 우리는 누구보다도 자신감이 넘쳐 있었습니다. 그리고 언제나 당당했습니다. 상대가 부자이든, 똑똑하든, 힘센 사람이든, 어느 누구에게도 굴하지 않고 안기고, 매달리고 요구했던 우리였습니다. 우리가 가진 감정을 누구에게나 자유롭게 표현할 줄 알았고, 어쩌다 우리가 미소를 보내기만 해도 온 집안을 행복하게 만드는, 그런 대단한 능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사실 우리 모두는 원래 그런 대단한 능력을 가지고 있던 아이였습니다. 분명 그렇게 태어났는데, 어느 때부터인가 그런 우리 자신을 스스로가 부정적으로 왜곡시켜 버렸습니다. 그러니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고 살고 싶다면 어떤 새로운 방법을 찾을 것이 아니라, 그저 원래 내 자신으로 돌아가면 될 것 같습니다.

완전하고, 온전한 상태로 하느님 형상을 가지고 태어난 우리 자신에 대해서 스스로 자부심을 갖지 못한다면, 어떤 것을 더한들 그건 내 몸을 가려줄 겨울 외투 같은 것에 불과할 것입니다. 원래 완전했던 내 과거를 기억해 보십시오. 그동안 잘못된 거울에 비춰진 모습을 나 자신이라고 단정 짓지 말고, 거울을 바꿔달아 보십시오. 하느님 거울에 비춰진 우리는 스스로 긍지나 자부심을 느끼기에 이미 충분하고 넘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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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미구 원장 (상담심리전문가·헬로스마일 심리상담센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