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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생활성서」 창간 35주년 ‘행복한 북콘서트’

박지순 기자
입력일 2018-10-01 수정일 2018-10-02 발행일 2018-10-07 제 3114호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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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 반영한 대중적 언어로 하느님 말씀 선포 35년
예수의 까리따스 수녀회 창간
당시 문공부 인가 어렵게 받아
‘성경의 생활화’ 취지 담아 발행
「생활성서」 2018년 9월호 표지.
생활성서사(대표 김사비나 수녀)는 월간 「생활성서」 창간 35주년을 기념해 9월 20일 오후 3시 서울 번동 생활성서사 북카페에서 ‘행복한 북콘서트’를 열었다.

행복한 북콘서트는 평신도 희년의 의미를 살려 한국교회사연구소 소장 조한건 신부를 강사로 초청해 ‘한국교회의 기원과 평신도 역할’ 주제의 특강으로 진행했다.

조한건 신부는 특강에서 스스로 공부하고 깨닫고 신앙을 받아들여 평신도들에 의해 출발한,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는 한국 천주교회 역사를 알기 쉽게 들려줬다.

특히 9월 순교자성월의 의미를 살려 한국교회 순교자 시복시성 경위와 절차, 일부 순교자에 대한 시복 찬반 논란 등에 대해서 설명했고, 전 서울대교구장 고(故) 김수환 추기경 이후의 현대 교회사까지도 아우르며 과거와 현재의 교회 역사가 이어지고 있음을 밝혔다.

조 신부는 “오늘 북콘서트 특강에 많은 분들이 와주셔서 감사하다”며 “결국 교회사는 복음의 진리, 성경과 다 통한다는 것을 신자분들과 공유할 수 있어 기뻤다”고 말했다. 이어 “본래 처음부터 교회사에 관심이 있었던 것이 아니고 신학생 때도 교회사를 전공하지 않았지만 보좌신부 생활을 마치고 한국교회사연구소에서 「성경직해」를 읽으면서 200년 전 우리 신앙선조들의 신앙살이와 교회사에 빠져들었다”고 소개했다.

이날 행복한 북콘서트에 참석한 최현아(마리아 데레사·의정부교구 구리 토평동본당)씨는 “교회사에 관심이 많기도 했지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특강을 들었다”며 “믿음의 선배 이야기를 통해 신앙인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답을 얻었다”고 밝혔다.

한국교회사연구소 소장 조한건 신부가 「생활성서」 창간 35주년을 기념해 9월 20일 오후 3시 서울 번동 생활성서사 북카페에서 열린 ‘행복한 북콘서트’에서 특강을 하고 있다.

올해 창간 35주년을 맞이한 월간 「생활성서」는 예수의 까리따스 수녀회가 1983년 9월 1일 창간호를 내면서 역사를 시작했다. 예수의 까리따스 수녀회는 같은 해 4월 13일 광주(光州)시에 출판사 등록은 마쳤지만 정기간행물 발행 인가는 받지 못한 상태에서 창간호 발간을 강행했다. 인가권을 가지고 있던 당시 문화공보부가 1970~80년대 민주화운동에 큰 기여를 했던 수녀회가 정기간행물을 만드는 것을 원치 않았기 때문이다. 우여곡절 끝에 1983년 당시 광주대교구장이었던 윤공희 대주교의 노력으로 「생활성서」는 문공부로부터 발행 인가를 받고 오늘에 이르고 있다. 생활성서사는 시대의 변화를 반영해 현대적이고 대중적인 수단으로 하느님을 선포하면서도 ‘성경을 생활화하고 생활을 말씀화한다’는 「생활성서」의 근본 취지만큼은 늘 지켜나가고 있다.

생활성서사 송향숙(그레고리아) 단행본 편집장은 “오늘 「생활성서」 창간 35주년 행복한 북콘서트는 「생활성서」가 걸어온 역사를 돌아보고 자축하는 자리”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