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

[이주의 성인] 빈첸시오 드 폴(Vincent de Paul) / (1581~1660, 9월 27일)

박영호 기자
입력일 2018-09-18 수정일 2018-09-18 발행일 2018-09-23 제 3113호 17면
스크랩아이콘
인쇄아이콘
빈첸시오회 설립… 가난한 이들 섬겨

프랑스 프루이에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빈첸시오 드 폴 성인은 가난한 가정 형편 때문에 어려서부터 목동 일을 하며 가사를 도왔다. 하지만 그의 재능을 아깝게 여긴 부친은 그를 프란치스코 수도원에 맡겨 교육을 받게 했고 닥스 대학교와 툴루즈 대학교에 진학해 공부한 뒤 1600년 사제품을 받았다.

1605년 한 귀부인의 기부금을 받기 위해 마르세유에 갔다 오던 길에 성인은 해적들에게 붙잡혀 아프리카 튀니지에서 노예로 팔려갔다. 우여곡절 끝에 2년 뒤 노예 신분에서 풀려난 그는 아비뇽과 로마를 거쳐 프랑스로 되돌아갔다. 이후 파리에서 잠시 궁정 전담 신부와 왕실 함대 사령관이었던 공디 백작의 전속 사제를 맡은 뒤 리옹 인근 본당 사제로 임명됐다.

1625년 ‘라자로회’ 혹은 ‘빈첸시오회’로 알려진 선교사제회를 설립했고, 가난한 이들을 돕기 위한 본당 단위 단체를 만들었다. 또한 1633년에는 루이즈 드 마리약과 함께 오늘날 ‘성 빈첸시오 아 바오로 사랑의 딸회’로 불리는 ‘애덕의 수녀회’를 창설했다.

평생 가난한 이들에 대한 사랑을 잃지 않았던 그는 1737년 클레멘스 12세 교황에 의해 시성됐다. 1885년에는 레오 13세 교황이 모든 자선 단체의 수호성인으로 선포했다.

박영호 기자 young@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