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수원·죽산성지 ‘순교자 현양대회’·광주본당 ‘칸타타’ 공연·권선동본당 ‘도보성지순례’ 등 순교자 현양 행사 다채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rn서기수·성기화·이원재·조정현
입력일 2018-09-18 수정일 2018-09-18 발행일 2018-09-23 제 3113호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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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룩한 순교 영성’ 기리고 본받아 후손에게 전해야

9월 15일 수원성지에서 열린 수원 순교자 현양대회 중 이성효 주교가 강복하고 있다.

9월 순교자 성월을 맞아 교구 곳곳에서 다양한 순교자 현양 행사가 열렸다.

수원성지(전담 최바오로 신부)는 9월 15일 성지 성당에서 제19차 수원 순교자 현양대회를 열었다.

팔달장안지구 주관으로 열린 이날 대회는 특강과 총대리 이성효 주교 주례 현양미사로 진행됐다. 특강에는 인천교구 갑곶순교성지50주년기념영성센터 센터장 이우진 신부가 초청됐다. 이 신부는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마태 16,24)를 주제로 강의하며 “사랑으로 완성된 믿음과 실천”을 강조했다.

이성효 주교는 강론을 통해 “자기 것만 돌보지 말고 남의 것도 돌보아 주며 신앙선조의 거룩한 전통을 지켜나가 우리 후손에게 온전히 전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지는 미사 후 현양미사 참례자들에게 ‘백지사형’을 상징하는 흰 종이로 싼 주먹밥을 제공하기도 했다. ‘백지사형’은 백지에 물을 묻혀 질식사 시키는 사형방법으로, 박해시대에 많은 순교자들이 이 방법에 의해 순교했다.

9월 16일 죽산성지에서는 제1대리구 안성지구(지구장 문병학 신부)가 주관하는 병인박해 152주년 기념 순교자 현양대회가 열렸다.

문병학 신부와 안성지구 8개 본당 사제들이 함께 집전한 이날 현양대회에는 1200여 명의 신자들이 참례했다.

성지 전담 손용창 신부는 강론을 통해 “순교자들을 본받아 현대에 실천하며 살 수 있는 방법은 우리 생활 안에서 예수님을 증언할 수 있을 때”라며 “양보와 봉사의 삶으로 자신을 희생하고 순교자를 현양하는 마음을 갖자”고 당부했다.

순교자 현양의 물결은 성지뿐 아니라 본당 차원에서도 활발했다.

제2대리구 광주본당(주임 김화태 신부)은 9월 15일 본당 주보 김대건 안드레아 성인의 순교일을 맞아 성당에서 현양 미사를 봉헌하고 칸타타 공연을 진행했다.

본당은 이날 미사와 칸타타를 통해 천상의 성인들을 기억하고 하느님을 찬양하며 축복해주시도록 전구해 줄 것을 청했다. 설립 60주년(1958~2018)을 맞는 본당은 김대건 성인을 주보성인으로 삼고 있다.

미사에 이어 43명으로 구성된 대건 순교자 성가대(단장 주황운)가 독창·중창·합창과 반주로 이뤄지는, 짧은 오라토리오 형식의 성악곡 칸타타를 공연했다.

제1대리구 권선동본당(주임 이찬종 신부) 레지오마리애는 9월 2일 본당에서 수원성지까지 도보성지순례를 실시했다. 본당 4개 꾸리아 소속 단원들과 그 가족으로 구성된 137명순례단은 6.2㎞ 순례길을 걸었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희망의 모후 꾸리아 강재경(필립보) 단장은 “이 땅에 죽음으로 신앙을 지키신 순교자들께서 지금도 우리에게 하느님 사랑을 가르쳐 주고 계신다”면서 “오늘 도보순례길이 각자의 신앙을 되돌아보고 본인의 성화와 하느님 사랑을 실천하는 계기가 되기를” 소망했다.

수원성지에 도착한 순례단은 촛불과 함께 십자가의 길 기도를 쁘레시디움별로 봉헌하고 미사에 참례했다.

9월 15일 광주본당에서 대건 순교자 성가대가 순교자 현양 칸타타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권선동본당 레지오마리애 단원과 가족들이 9월 2일 권선동성당에서 수원성지까지 도보성지순례를 하고 있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rn서기수·성기화·이원재·조정현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