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

[이주의 성인] 힐데가르트(Hildegard) / (1098~1179, 9월 17일)

박영호 기자
입력일 2018-09-11 수정일 2018-09-12 발행일 2018-09-16 제 3112호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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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 신비가로 음악, 문학, 과학에도 뛰어나

신비가이면서 수도자, 예언자, 자연과학자, 음악가, 시인으로서 빼어난 업적을 남긴 중세시대 수도자이다.

독일 남서부 알자이 부근 작은 마을에서 태어나 양질의 교육을 받았다. 8세 때부터 베네딕도회 디지보덴베르크 수도원에서 교육을 받았고, 12세 때 은수생활을 시작했으며 14세에 수도서원을 했다.

1136년 38세의 힐데가르트 성녀는 수녀원 원장을 맡게 된다. 5년 뒤인 1141년 성녀는 신비한 영적 체험을 통해 예언자적 소명을 받는다. 사실 성녀는 3살 때부터 환시를 경험했다. 43세에 경험한 영적 계시를 통해 성녀는 그때까지 자신이 받은 영적 환시를 사람들에게 전하도록 글로 남겼다. 그것이 바로 첫 번째 저서 「쉬비아스」(Scivias Domini)이다.

1148년 빙엔의 루페르츠베르크에 새로운 수녀원을 설립했고 1165년에는 아이빙엔에 두 번째 수녀원을 설립했다. 이로써 교회사상 처음으로 수녀들 스스로가 독자적으로 설립하고 운영하는 수녀원이 설립됐다. 성녀는 또한 환시를 전하기 위해 독일 전역을 4차례에 걸쳐 설교 여행을 했다. 저서와 강연을 통해 그녀의 명성은 더욱 높아졌다.

성녀는 공식적으로 시성된 적은 없다. 하지만 오랫동안 신자들의 공경을 받아왔고, 마침내 2012년 5월 10일 베네딕토 16세 교황이 교황청 시성성의 시복시성 관련 교령을 승인함으로써 성인으로 선포됐다.

박영호 기자 young@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