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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서울 순례길’ 국제 순례지 선포식 실무총괄한 서울 순교자현양위 부위원장 원종현 신부

박지순 기자
입력일 2018-09-11 수정일 2018-09-11 발행일 2018-09-16 제 3112호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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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많은 이들이 찾는 순례지로 발전시켜 나가야”
2013년 ‘서울 순례길’ 첫 선포 이후
정비·홍보에 힘 쏟고 지자체 등과 협약
매년 서소문 순교성지서 미사 봉헌 예정

원종현 신부는 “천주교 서울 순례길이 교황청 승인 국제 순례지로 선포된 후 신자들에게 긍정적 효과가 되도록 승화시키는 2차적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한다.

원종현 신부(서울대교구 순교자현양위원회 부위원장)는 ‘천주교 서울 순례길’의 교황청 승인 국제 순례지 선포 의의에 대해 “1차적으로 한국에도 전 세계 13억 천주교 신자들이 찾는 산티아고 순례길 같은 국제 순례지가 탄생했다는 의미”라며 “그 자체로 큰 기쁨”이라고 말했다.

원종현 신부는 9월 14일 서울 서소문 역사공원, 순교성지에서 열린 천주교 서울 순례길 국제 순례지 선포식과 이에 맞춰 마련한 9월 10~15일 ‘한국순례주간’ 전체 행사 실무총괄을 맡았다.

원 신부는 “천주교 서울 순례길이 교황청 승인 국제 순례지로 선포된 것은 한국 시민사회 입장에서 보면 종교 유산도 우리 역사와 문화라는 것, 순례길 인접 자치구인 중구·용산구·마포구·종로구와 연계해 새로운 역사 탐방로가 태어날 수 있다는 것도 뜻한다”고 덧붙였다.

서울대교구는 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이 2013년 9월 천주교 서울 순례길을 선포한 뒤 순례길 정비와 홍보에 힘을 쏟았다. 2014년 8월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을 계기로 서울시 및 인접 자치구들과 업무 협력을 강화해 천주교 서울 순례길에 안내문과 표석을 설치하는 등의 노력을 계속했다.

최근 8월에는 서울관광재단과도 업무협약을 맺고 천주교 서울 순례길을 시민사회에 더욱 널리 알리기 위해 교구와 서울시의 협력을 한층 강화했다.

원 신부는 “교황청 승인 국제 순례지는 쉽게 되는 것이 아니라 교황청이 요구하는 국제 순례지로서의 위상을 갖춰야 한다”며 천주교 서울 순례길은 ▲지속적인 순례자들 존재 ▲순례자들에 대한 영적 서비스 제공 ▲사제 상주와 미사 봉헌 등 성사적 은총 제공 등의 요건을 모두 충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 천주교회가 평신도들 스스로에 의해 전래된 것처럼 천주교 서울 순례길도 표석 하나 없던 시절부터 신자들이 스스로의 성화와 성찰을 위해 끊임없이 걸었던 노력이 쌓여 교황청 승인 국제 순례지 선포로까지 이어졌다는 점에서 신자들에게 감사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원 신부는 천주교 서울 순례길의 국제 순례지 선포 후의 과제에 대해서는 “선포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선포 후에 더욱 많은 국내외 신자와 시민들이 찾는 순례지로 만들어야 한다”며 “서울대교구 홍보국과 전산실도 홍보에 나서겠지만 가톨릭신문 등 교계 언론의 역할도 중요한 만큼 적극적으로 보도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번 천주교 서울 순례길 국제 순례지 선포식과 한국순례주간 취재를 위해 필리핀, 대만, 베트남 등 아시아 6개국 언론사들이 입국했으며 국내 주재 해외 30여 개 미디어 특파원들도 취재에 나섰다.

원 신부는 “한국교회 내 사업과 이슈가 이렇게 국내외 언론의 큰 관심을 받은 사례가 거의 없었을 것”이라며 “신자들에게 긍정적 효과가 되도록 승화시키는 2단계 노력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국제 순례지 선포의 의미를 살려 내년부터는 매년 103위 성인 시성일인 5월 6일에 서소문 역사공원, 순교성지에서 서울대교구장 주례로 미사를 봉헌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r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