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

‘교황청 재단 고통받는 교회 돕기’ 하이네겔던 수석대표 한국지부 방문

최용택 기자
입력일 2018-09-11 수정일 2018-09-12 발행일 2018-09-16 제 3112호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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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가난 경험한 한국 신자들이 전세계 그리스도인 도와주길”
 “고통받는 그리스도인 돕는 것은 사명”
2015년 아시아 첫 지부 한국에 설립
염수정 추기경, 이사장 맡으며 지원
전 세계 23개 지부, 149개국 도와

하이네겔던 ACN 수석대표는 “고통받는 그리스도인을 돕는 것은 당연한 사명”이라고 강조한다.

“현재 그리스도교회는 역사상 가장 강하고도 지독한 박해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에서 1억 명이 넘는 그리스도인들이 박해를 받고 있죠. 그동안 그리스도인에 대한 박해가 끊임없이 있었지만 현재와 같이 극심한 박해는 없었습니다.”

내한한 ‘교황청 재단 고통받는 교회 돕기’(ACN, Aid to the Church in Need) 토마스 하이네겔던 수석대표는 이렇게 박해로 고통받는 그리스도인을 돕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그리스도인의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4월 ACN 수석대표에 선임된 하이네겔던은 9월 3~6일 방한해 ACN 한국지부(지부장 요하네스 클라우자)의 활동을 살피고 돌아갔다.

하이네겔던 수석대표는 한국지부에 대해 “ACN이 1947년 활동을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아시아에 설립된 지부”라면서 “한국에는 신심이 깊은 수많은 신자들이 있어 ACN의 소명과 의무를 알릴 적합한 장소”라고 말했다.

또 “한국지부 이사장을 기꺼이 맡아준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한국지부는 성공적으로 안착했다”고 밝혔다.

ACN 한국지부는 지난 2015년 7월 아시아 최초로 설립됐으며, 이사장 염 추기경 이외에 서울대교구 사회사목담당 교구장 대리 유경촌 주교, 서울대교구 임병헌 신부, 한홍순 전 주교황청 대사 등이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하이네겔던 수석대표는 “ACN 한국지부는 한국 신자들에게 전 세계에서 고통받고 박해받는 교회의 딱한 사정을 알리고 있고, 그 결실로 고통 받는 교회의 요청에 응답하고 있다”고 말했다.

ACN은 지난해 전 세계 23개 지부에서 1억2210만 유로(한화 약 1600억 원)를 모아 149개국에서 5379개 사업을 지원했다. ACN의 지원 사업은 성당과 신학교 건축부터 남미의 수녀들에게 자전거 전달 등 다양하다.

특히 최근 2년 동안은 내전으로 고향을 떠났던 이라크의 그리스도인들이 다시 돌아올 수 있도록 니네베 평원 재건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하이네겔던 수석대표는 앞으로 한국지부의 활동에 큰 기대를 걸었다. 그는 “한국의 신자들은 박해와 가난을 경험했다”면서 “이런 고통을 경험한 한국교회 신자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전 세계에서 고통받는 그리스도인을 도와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의 신자들이 기도와 후원으로 고통받는 교회에 신앙 등대로서의 역할을 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최용택 기자 johncho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