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

예수회 인권연대연구센터, ‘난민의 인권, 어떻게 볼 것인가?’ 주제 세미나

정다빈 기자
입력일 2018-09-11 수정일 2018-09-12 발행일 2018-09-16 제 3112호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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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 향한 기도·연대에 앞장서야 합니다
8년여간 난민캠프서 일한  예수회 심유환 신부 발표
“가톨릭 역사는 난민 이야기”

9월 7일 서울 예수회 센터에서 열린 인권과 연대 시민학교의 첫 번째 세미나에서 심유환 신부가 ‘난민의 인권, 어떻게 볼 것인가?’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지난 봄 제주도를 찾은 500여 명의 예멘 난민은 세계화 시대에 낯선 이들과 더불어 살아가기 위해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얼마나 준비돼 있는지 물어온 하나의 징표였다.

난민에 대한 가톨릭교회의 관점과 실천을 살펴보기 위해 예수회 인권연대연구센터(소장 박상훈 신부)는 9월 7일 서울 신수동 예수회 센터에서 ‘난민의 인권 어떻게 볼 것인가?’를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

발표자로는 케냐, 캄보디아, 남수단 등의 난민캠프에서 8년여간 활동했고, 현재는 예수회 난민 봉사기구(Jesuit Refugee Service, JRS) 한국대표를 맡고 있는 심유환 신부가 나섰다.

심 신부는 “가톨릭교회의 전통과 역사는 난민과 이민의 이야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가톨릭교회의 난민에 대한 이해와 접근은 한국사회가 직면한 난민 문제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예수와 마리아와 요셉의 나자렛 성가정이 모든 난민의 전형이며 보호자라고 지칭했던 1952년 발표된 교황 비오 12세의 교황령 「나자렛 피난 가정」(Exsul Familia Nazarethana)과 난민을 향한 기도와 연대에 앞장서고 있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모습 등을 들어 “그리스도인으로서 우리는 난민을 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교회는 무슬림 난민들에게 어떻게 사목적으로 접근할지 우리 스스로 답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교회의 보편 가치 안에서 난민을 돕기 위한 고민과, 교회가 가진 능력의 한계 안에서 난민 문제를 다루기 위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무엇보다 거대한 혼란을 책임감 있게 다루기 위해서는 두려움을 내려놓는 것이 먼저”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세미나는 예수회 인권연대연구센터가 ‘세계화와 인권, 낯선 이들과 함께 살기’를 주제로 마련한 ‘인권과 연대 시민학교’의 첫 번째 세미나다. 총 세 차례로 구성된 인권과 연대 시민학교의 두 번째 세미나는 ‘재일(在日) 디아스포라’를 주제로 11월 9일, 마지막 세미나는 ‘인권과 세계시민’을 주제로 12월 7일 열린다.

정다빈 기자 melania@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