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제1대리구 보정본당 ‘초등부 주일학교 은총시장’ 열린 날

이승훈 기자
입력일 2018-09-11 수정일 2018-09-11 발행일 2018-09-16 제 3112호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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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활용품 활용해 환경도 살리고 기부도 하고”    
‘참여형 교육의 장’ 만들려 6월부터 기획
수익금 전액, 난치병 어린이 위해 기부

9월 8일 보정성당에서 열린 초등부 주일학교 은총시장 중 어린이들이 직접 모아온 옷, 신발, 장난감, 책, 학용품 등을 알뜰시장에서 판매하고 있다. 보정본당 초등부 주일학교 제공

제1대리구 보정본당(주임 손창현 신부)이 초등부 주일학교 은총시장을 생태환경과 이웃사랑을 체험하는 장으로 마련했다.

보정본당은 9월 8일 오후 1시 성당 1층 로비와 성당 외부에서 초등부 주일학교 은총시장을 열었다. 이번 은총시장은 해마다 먹거리와 놀거리를 중심으로 준비하던 기존 방식에서 탈피해 생태환경을 보호하고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프로그램으로 기획했다. 초등부 주일학교는 지난 6월부터 프로그램을 구상하면서 어린이들이 은총시장을 즐기면서 자연스럽게 환경보호와 이웃사랑을 느끼고 고민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초등부 주일학교 권미진(에스테르) 교사는 “은총시장을 ‘참여형 교육의 장’으로 만드는 것이 기획의 첫 출발이었다”면서 “요즘같이 모자라는 것 없이 자라난 어린이들에게 은총시장을 통해 ‘아나바다 정신’을 직접 체험하고 재활용품이나 천연재료로 생활에 유용한 여러 용품을 손쉽게 만들어봄으로써 자연환경에 대한 생각을 일깨우도록 도왔다”고 말했다.

이번 은총시장은 그동안 판매의 중심이 됐던 문구류, 완구류 수를 대폭 줄였다. 대신 어린이들이 직접 모아온 옷, 신발, 장난감, 책, 학용품 등으로 알뜰시장을 열었다. 어린이들은 직접 알뜰시장에서 팔고 사는 경험을 하면서 ‘아나바다’를 체험했다.

어린이들이 어려운 이웃에게 전할 응원의 메시지를 적고 있다.

또 기부코너를 만들어 어린이들이 판매해서 얻은 수익금을 자발적으로 기부할 수 있도록 했다. 어려운 이웃을 위해 희망과 응원의 메시지를 적어 ‘사랑의 십자가’에 붙이면서 기부 받는 이들을 생각할 수 있도록 도왔다.

은총시장 먹거리 장터에서 음식을 판매한 조유민(이사벨라·13)양은 “지금까지 제대로 기부를 해본 적이 없었는데 음식을 준비하고 직접 판매하는 봉사를 통해 얻은 수익금을 직접 기부해보니 뿌듯하고 기뻤다”고 소감을 밝혔다.

재활용품과 천연재료를 활용해 유용한 생활용품을 만드는 체험코너도 어린이들의 인기를 끌었다. 코너에는 우유팩으로 지갑 만들기, 아이스팩으로 천연방향제 만들기 등 체험부스가 마련됐다.

이날 체험코너에 참여한 강동현(미카엘·10)군은 “평소에 아무 생각 없이 쓰고 버리는 물건들이 다시 재활용돼 새로운 제품으로 탄생하는 것이 정말 신기하다”며 “이번 기회에 다른 폐품들로 어떤 유용한 생활용품들을 만들 수 있는지 한번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보정본당 주일학교 어린이들과 교사가 우유팩으로 만든 지갑을 들어 보이고 있다.

이번 은총시장은 어린이뿐 아니라 성인들도 함께하는 나눔의 장이 됐다. 은총시장 중 열린 ‘탈렌트 마켓’에서는 성인들이 재능기부로 만든 물품을 판매했다.

탈렌트 마켓은 봉사자들이 재능기부 선생님들께 직접 배워 손수 만든 물품들을 판매하는 코너다. 주일학교는 극세사 행주, 안 입는 티셔츠로 만든 에코백, 넥타이로 만든 필통이나 컵홀더 만들기 등 다양한 강좌를 열고, 참여할 사람들을 모집해 지난달부터 물품을 만들어 왔다. 이번 은총시장을 통해 모여진 기부금은 전액 난치병 어린이의 치료비용으로 쓰일 예정이다.

초등부 주일학교 최선희(카밀라) 교감은 “올해 새롭게 선보이는 은총시장이 어린이들과 부모님들에게 보다 신선하고 의미 있게 다가간 것 같아 뿌듯하다”며 “앞으로도 신앙적으로나 교육적으로도 도움이 되는 은총시장을 만들어 가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아이들이 안 쓰는 아이스팩으로 천연 방향제를 만들고 있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