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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빛종합사회복지관 ‘50스타트센터’, 50대 독거남 대상 ‘힐링커피 아카데미’ 운영

이소영 기자
입력일 2018-09-04 수정일 2018-09-04 발행일 2018-09-09 제 3111호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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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였던 삶에 스며든 커피향… 희망의 온기 느꼈죠
커피 수업으로 관계망 형성
고립된 이들 사회 복귀 도와
자격증 취득 등 정보도 공유

8월 30일 서울 양천구 ‘50스타트센터’에서 진행된 ‘힐링커피 아카데미’ 수업에서 50대 독거 남성들이 실습을 하고 있다.

13년 째 홀로 살고 있는 50대 남성 정상모씨는 지난 8월 30일 서울 양천구에 위치한 ‘50스타트센터’를 찾았다. 양천구 50대 독거 남성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커피 교육과 실습이 이뤄지는 ‘힐링커피 아카데미’ 수업에 참여하기 위해서였다.

이날 정씨는 에스프레소 추출과 라테 아트, 커피 맛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들에 대해 배우고 직접 핸드드립 커피를 만들어봤다.

정씨는 “이전까지는 눈뜨면 혼자 어디 갈 데도 없어 집에만 있고 ‘내가 왜 살아야 하나’하며 답답해했다”며 “여기에선 사람들과 얘기도 하고 자격증 취득 방법 등 유용한 정보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업에서 배운 점들을 활용해 푸드트럭 장사를 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해 4월 13일 개소한 50스타트센터는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산하 한빛종합사회복지관(관장 권구택 신부)과 서울 양천구청(청장 김수영)이 공동운영하고 있다.

이곳의 힐링커피 아카데미 수업은 50대 독거 남성들의 공동체 복귀를 돕고 있다. 힐링커피 아카데미는 50스타트센터가 50대 독거 남성들의 고립을 막고 이들이 사회관계망을 형성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지난 8월 21일 시작한 사업이다. 수업은 오는 9월 13일까지 매주 화·목요일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총 8회에 걸쳐 진행된다.

이날 정씨를 포함해 4회차 수업에 참여한 50대 독거 남성들은 힐링커피 아카데미 교육이 자신들을 사회로 이끌어내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15년 간 혼자 살아온 양문철(베드로·서울 신월동본당)씨 역시 “오랜 기간 혼자 지내다보니 외롭고 불안했는데, 이곳에서 이런 저런 사람들을 만나면서 그런 우울함이 조금은 사라졌다”며 “이곳을 소개해준 수녀님께 감사하다”고 이야기했다.

한빛종합사회복지관 관장 권구택 신부는 “힐링커피 아카데미 수업은 지역 내 경제적 빈곤, 건강 문제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50대 독거 남성분들이 집 밖으로 나와 새로운 시도와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한다는 데에 목적이 있다”며 “한빛종합사회복지관은 이 분들이 사회공동체 일원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다양한 지원을 하고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문의 02-2648-5060 50스타트센터

이소영 기자 lsy@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