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웃 이야기

[우리 이웃 이야기] 안홍준(프란치스코)씨

이승훈 기자
입력일 2018-09-04 수정일 2018-09-04 발행일 2018-09-09 제 3111호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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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도 봉사도 하느님 만나는 시간 늘 함께하시는 그 분 자비 느끼죠”
3년 전부터 매일 아침·저녁 기도
틈틈이 교회 봉사 프로그램 참여

안홍준씨는 “함께 봉사하는 사람들의 좋은 면을 발견하다 보면 그분들 안에서 하느님을 만나게 된다”고 말한다.

“매일 하느님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하느님의 자비를 많이 느껴요.”

안홍준(프란치스코·24·제1대리구 화서동본당)씨는 3년 전 대학교에 입학하면서부터 하루의 시작과 끝에 반드시 기도를 하고 있다.

안씨의 기도는 가톨릭기도서에 적힌 아침·저녁기도도, 신자들이 많이 바치는 묵주기도도 아니다. 아침에는 오늘 만날 사람들을 위해서, 오늘 하루 좋은 일을 할 수 있길 청한다. 저녁에는 오늘 있었던 힘들었던 일, 감사했던 일, 나와 주변 사람들에 관한 고민이나 걱정거리를 기도로 바친다. 안씨는 “매일 일어나는 일이 다르니 매일 기도도 달라진다”고 말하고 “정말 별의 별 말을 다 한다”며 웃었다.

안씨가 매일 기도를 하기 시작한 것은 대학생활로 성당에서 활동할 여유가 없어진 대신, 자신의 신앙생활을 위한 무언가를 해야겠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안씨의 매일 기도가 작심삼일로 끝나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기도의 소중함을 알려준 어머니 덕분이다.

안씨는 고등학교 때 대건청소년해외봉사단 프로그램 중 어머니의 편지를 받았다. 편지에는 ‘네가 여기 있을 수 있는 것은 너를 생각하는 모든 사람들의 기도가 있기 때문’이라는 말씀이 적혀 있었다. 안씨는 많은 것을 느꼈다면서 “내가 누리는 것들이 단순히 내 행운이 아니라 나를 위해 기도해주는 사람들 덕분이란 것을 깨닫고 기도의 소중함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봉사할 때 막 하느님이 생각나고, 하느님을 찾으려하고 그러지는 않은 것 같아요. 하지만 뒤돌아서 생각하면 봉사하는 동안 주변의 모든 사람들 안에 하느님이 계셨다는 걸 생각하게 돼요.”

기도와 함께 봉사도 안씨에게 하느님을 만나게 해주는 소중한 시간이다. 안씨는 정기적으로 봉사할 수는 없지만, 할 수 있는 한 봉사 프로그램에 참여하려 한다. 안씨는 대건청소년회가 진행한 대건청소년해외자원봉사단에 참가하기도 했고, 지난 6월부터는 자기주도봉사프로그램에 함께하고 있다.

안씨가 교회 운영 봉사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이유는 함께 봉사하는 사람들이 같은 신앙을 갖고 있어 마음을 나누기 좋기 때문이다. 안씨는 “봉사를 하다보면 함께 봉사하는 사람들 안에서 ‘사람의 좋은 점’을 발견하게 된다”고 했다. 함께 봉사하면서 솔선수범해 열심히 봉사하는 모습, 힘든 중에도 남을 먼저 배려하는 모습, 남들이 하기 싫은 일을 나서서 하는 모습 등을 보면 “그런 사람들의 좋은 모습 안에서 하느님을 만난다”고 말했다.

“고등학생 때까지만 해도 신앙이란 ‘해야만 하는 것’, ‘의무’라는 느낌이 강했어요. 그런데 매일 기도를 바치고, 봉사 등을 통해 새로운 사람을 많이 만나면서 제 신앙이 좀 더 자유롭고, 여유로워진 것 같아요. 무엇보다도 제가 성당에 있고 아니고를 떠나서 항상 하느님이 함께 하신다고 느끼게 됐어요.”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