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

「교육혁명으로 미래를 열다」

권세희 기자
입력일 2018-08-28 수정일 2018-08-28 발행일 2018-09-02 제 3110호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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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조선과 피로사회, 사회 위기의 해법을 놀이에서 찾다
‘놀다’의 사전적 의미는 ‘놀이나 재미있는 일을 하며 즐겁게 지내다’라는 뜻이다. 말 그대로 놀이라는 행위를 하며 내적으로 기쁨을 느끼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한국인들에게 논다라는 의미는 긍정적인 의미만으로 다가오지 않을 것이다. 왜인지 게으른 것 같고, 창조적인 일이 아닌 것만 같다. 그러나 즐거움 없는 학업, 노동은 수명도 길지 않을뿐더러 행위자를 육체적·심적으로 지치게 만든다.

「교육혁명으로 미래를 열다」(문영석 지음/368쪽/1만8000원/가톨릭대학교 출판부)는 성적 지상주의, 학벌주의, 취업 지옥, 피로 사회로 통용되는 우리 사회에 ‘삶의 지표’를 다시 점검해야 한다고 말한다. 저자는 우리 사회의 위기를 자세하게 진단하고 긍정적인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이정표로 놀이를 제시한다.

책의 추천사를 쓴 한국그리스도사상연구소 소장 심상태 몬시뇰은 “저자는 서구 신학계에서 하비 콕스를 위시해 ‘놀이신학’을 전개한 위르겐 몰트만이나 후고 라너 등 신학자들의 주요 통찰과 사상을 한국 사회의 병리현상을 치유 내지 극복하는 데 원용할 수 있기를 바라는 듯하다”며 “놀이를 창조론과 연관시키며 창조를 태초 하느님께서 선한 의지로 스스로 행하신 즐겁고 온전한 놀이 행위로 이해한 바탕에 입각해 인간은 놀이를 통해 창조에 응답한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처럼 저자는 ‘놀이’의 중요성을 종교와도 연관해 찾고 있으며 각박한 현대사회의 다양한 문제들을 해결하는 방법을 모색한다. 아울러 교육 방식에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교육혁명으로 미래를 열다」를 읽으면 저자가 사회에 대해 혹은 개인에 대해 면밀한 분석과 애정을 바탕에 두고 집필했음을 느낄 수 있다. 세심한 관찰과 문제의식이 없다면 사회에 즐비한 문제들을 직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저자는 머리말에서 “미래의 교육은 더 이상 권위적인 교사의 주도로 이끌어가는 일방적인 주입식 교육이 아니라 학생 스스로가 참여할 수 있도록 동기유발을 해주는 교육이어야 한다”고 밝혔다.

책은 제1부 ‘피로사회 대한민국’으로 포문을 연다. 해당 장에서는 성적 지상주의, 성과 지상주의, 우울한 사회의 종착역은 ‘헬조선’ 등으로 구성해 한국 사회의 민낯을 파헤친다. 제2부는 ‘놀이와 쉼에 대한 학문적 성찰’로 놀이하는 인간, 놀이하는 하느님 등 주요 개념인 놀이에 대해서 설명한다. 이어 제3부 ‘잘 노는 아이가 성공한다’, 제4부 ‘미래는 창조와 공유의 시대다’ 등으로 구성했다.

「교육혁명으로 미래를 열다」는 우리 사회가 직면한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지, 혹은 앞으로 미래 교육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고민하는 이들에게 좋은 지침서가 돼 줄 것으로 보인다.

권세희 기자 se2@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