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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한국청년대회] 인터뷰 / 서울대교구 청소년국 부국장 이승민 신부

우세민 기자
입력일 2018-08-21 수정일 2018-08-22 발행일 2018-08-26 제 3109호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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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신앙 아래 서로 위로하며 ‘동질감’ 느낀 자리”
젊은이들 스스로 목소리 내며 하느님 나라 완성에 참여하길
교회는 청년들 마음에 들어가 함께 아파하며 사랑 실천해야

이승민 신부는 한국청년대회가 젊은이들에게 “한 신앙 아래 또래들이 서로 위로하고 은총을 빌어줄 수 있는 ‘동질감’을 느끼는 자리”라고 말한다.

한국의 젊은이들이 한국교회라는 큰 틀에서 그리스도의 십자가 아래 모였다. 올해 한국청년대회 주제는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요한 6,20)이다. 험난한 세상을 살아가는 젊은이들에게 두려움 없이 주님을 고백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정한 성구다.

2018 한국청년대회를 준비하는 데 최전선에서 노력한 서울대교구 청소년국 부국장 이승민 신부를 만나 이번 대회 평가와 앞으로의 청년·청소년사목에 대한 바람을 들어봤다.

“요즘 젊은이들, 정말 바쁘고 힘들죠. 그래서 성당에 안 올 것 같지만, 세상살이가 힘든 만큼 신앙에 대한 갈증은 더 크게 느낄 것입니다. 이번 대회는 그런 점에서 더 특별한 자리입니다. 나와 같은 신앙을 갖고 함께 기도할 수 있는 이들이 나와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에서 각자 마음속 두려움이 줄어들 수 있지 않을까요?”

이승민 신부는 같은 신앙 안에 모인 전국의 신자 또래들이 한데 모여 어울리다보면 동지의식을 느끼게 된다고 말한다. 한 신앙 아래 서로 위로하고 은총을 빌어줄 수 있는 어떤 ‘동질감’을 느끼는 자리라는 것이다. 이 신부는 “이것이 젊은이들이 모여야 하는 이유”라며 “함께 체험하며 얻는 은총과 위로가 얼마나 큰지 깨닫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청년대회는 2007년 제주교구에서 열린 첫 대회 이후 11년이 지나 이번에 4회째를 맞았다. 이 신부는 올해 대회가 대도시에서 열리는 만큼 지난 대회와는 다른 차별을 두고 싶었다고 했다.

“대도시의 장점을 활용하자는 측면에서 상품권 카드를 참가자들에게 지급했습니다. 서울 도심을 순례하면서 식사와 교통비를 해결할 수 있도록 했죠. 무엇보다 올해 대회는 고등학생 이상 청소년들에게까지 참가 기회가 열렸습니다. 이 기회에 대학생 이상 청년들에게 청소년들에게 모범을 보이는 차원에서 가급적 술을 배제하고 대회에 집중하자고 권고했습니다. 참가자들도 취지를 이해하고 잘 따라주었습니다.”

준비 당시 적잖은 어려움 속에 준비가 더뎌지기도 했지만, 좋은 의지를 가진 많은 이들이 모여 서로의 머리와 마음을 맞대고 함께 고민한 결과, 걱정했던 것보다 훨씬 행사가 잘 진행됐다고 이 신부는 평가한다. 사실 서울이 대도시라는 측면을 잘 살리자는 의도는 장점이자 힘든 점이기도 했다. 이 신부는 특히 장소 섭외에서 어려움이 많았다고 한다. 그러나 가정숙박체험에서는 신자가정들이 적극 협조해주어 대회를 잘 치를 수 있었다고 감사를 전했다.

“젊은이들을 교회로 모으는 데 한국청년대회와 같은 행사는 꼭 필요합니다. 젊은이들의 입맛에 맞는 교육콘텐츠 역시 중요하죠. 하지만 그 이전에, 교회가 젊은이들의 마음으로 들어가 함께 아파하고 힘들어하는 그런 고민과 노력이 선행돼야 합니다. 교회가 그들을 진심으로 끌어안아주고 아파하면서, 현실적으로 필요한 것을 줄 수 있는 사랑의 모습이 먼저 실천되면 좋겠습니다. 이번 대회가 그런 사목적 고민과 노력의 한 단계이길 바랍니다.”

이 신부는 마지막으로 4박5일 동안 함께했던 젊은이들에게 당부를 전한다.

“교회가 하느님 나라를 완성해가기 위해서는 어른들의 노력도 필요하겠지만, 젊은이들이 함께 참여해야 가능합니다. 교회 안에서 젊은이들이 스스로 목소리를 내면서 하느님 나라를 완성해 나가는 데 함께해 주십시오. 두려워말고 용기를 내어 주십시오. 절대 포기하거나 떠나면 안 됩니다.”

우세민 기자 semin@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