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 우간다에 꽃피운 김수환 추기경 영성

입력일 2018-08-21 수정일 2018-08-21 발행일 2018-08-26 제 3109호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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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환 추기경 영성이 아프리카에서도 피어났다. 예수의 꽃동네 유지재단이 우간다 에이즈 고아들을 위해 움바라라대교구에 ‘추기경 김수환 센터’를 건립했다. 김 추기경은 생전 에이즈 고아들을 위한 장학재단 설립에 동의하는 등 에이즈 환자들에 대한 관심이 컸던 것으로 알려진다.

김 추기경 영성은 ‘사랑의 영성’ ‘겸손의 영성’으로 불린다.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 곁에 머물고자 했던, 하느님과 인간에 대한 사랑이 남달랐던 추기경. 더욱더 낮은 곳으로 향하고자 했던 그의 염원이 저 멀리 아프리카로 펼쳐져, 이젠 세계인의 영성으로 자리 잡았다.

이색적인 것은 우간다 움바라라대교구가 교구장인 폴 K. 바쳉카 대주교의 이름을 딴 에이즈 아동학교를 추기경 김수환 센터 옆에 건립하기로 했다고 한다. 한국교회와 우간다교회의 깊은 연대를 보는 것 같아 흐뭇하다. 추기경 김수환 센터 기공식에는 요웨리 무셰베니 우간다 대통령이 참석해 우간다 정부의 관심을 드러냈다.

꽃동네가 우간다에 펼치는 복지활동도 눈에 띈다. 우간다에 진출한 2007년에 에이즈 고아들을 위해 ‘사랑의 집’을, 이어 2015년엔 행려병자들을 위해 두 번째 ‘사랑의 집’을 각각 건립했다. 교육이나 주거환경이 열악한 아동을 돕기 위해 ‘에코 프로젝트’로 전개하고 있다.

4400만 명이 넘는 우간다 인구 중 약 1800명(41%)이 가톨릭신자다. 장인남 대주교가 우간다 교황대사를 하는 등 한국과 특별한 인연이 있는 곳. 아프리카에서 가장 많은 순교성인을 보유한 우간다교회와 순교자의 피가 신앙의 또 다른 근원인 한국교회가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