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

[하느님 안에서 기쁨 되찾기] 개인적인 소원을 바라는 기도를 해도 되나요?

이찬 신부 (성 골롬반외방선교회·다솜터심리상담소장)
입력일 2018-07-24 수정일 2018-07-24 발행일 2018-07-29 제 3105호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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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드리는 기도가 얼마나 절박한지 성찰해보길

【질문】개인적인 소원을 바라는 기도를 해도 되나요?

기도할 때 제가 개인적으로 바라는 청을 해도 되나요? 입시나 취업 등에서 제가 바라는 것이 다른 사람에게는 불이익이 될 수도 있을 텐데요. 운동경기에서 제가 응원하는 팀이 이기도록 기도할 때에도 그런 것 같습니다. 그런 기도를 들어주시기 바라고 기도하는 것이 바람직한 기도 자세일까요?

【답변】지금 드리는 기도가 얼마나 절박한지 성찰해보길

기도는 일반적으로 홀로 행해집니다. 대부분의 경우 아프거나 위험에 처해지거나 절망에 빠진 상태가 되면 더 기도를 많이 하게 됩니다. 절실하게 하느님께 청하게 되고, 그렇게 청한 것이 하느님께서 응답을 주시어 이루어질 때 감사의 기도가 절로 나오게 될 것입니다.

물론 우리가 청하는 바가 실제로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에는 하느님께서 우리의 청을 들어주시지 않았다고 절망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아무튼 청한 것이 이뤄지든 또는 응답을 주시지 않든, 우리는 각자 자신의 평화, 안녕감, 성취 등을 얻기 위해서 하느님께 기도를 하고 그 기도가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청하게 됩니다.

그런데 많은 분들의 이야기를 모아서 정리를 해 보면 하느님께 기도를 할 때는 무엇보다도 성실함이 가장 중요하다고 합니다. 우리는 대부분 절박하고, 필요로 하기에 기도를 합니다만, 성실함이 결여되어 있을 때 하느님이 과연 우리의 기도에 귀를 기울여주실까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질문하신 것처럼, 입사나 취업의 경우에는 누구나 자신의 합격을 위해서 기도를 할 것입니다. 이럴 경우에는 하느님이 내 기도를 들어주시는 것이 다른 사람에게 불이익을 주기 위해서 나를 선택하시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운동경기에서 응원하는 팀을 위해 기도하는 것은 그 자체로 매우 의미 있고 간절함이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또한 전쟁을 하는 경우에 자신의 조국만이 전쟁에서 승리를 하게 해 달라고 기도하는 것도 생각을 해 보아야 할 일입니다. 지금 같은 평상시에는 이런 이야기를 언급해도 괜찮지만 상황이 급박한 전시상황에서 조국의 승리를 위해 하느님께 기도하는 것이 이상하다고 말을 하면 큰 어려움에 봉착하게 될 것입니다. 이럴 경우에 적용되는 논리가 과연 합당한지 하느님의 뜻에 맞는지를 살펴보아야 합니다.

하느님은 대면하는 인간을 일대일로 만나게 됩니다. 조용한 장소에서 시간을 내어 기도를 할 때 하느님과 잘 만나는 것이 기도의 첫걸음입니다. 정말 하느님께 지금 청하는 것이 중요한지 살펴보아야 할 것입니다.

내가 드리는 기도가 내게 과연 얼마나 절박하고 얼마나 큰 의미가 있는 것인지를 살펴봐야 할 것입니다. 그렇게 깊이 성찰하고 드리는 개인적인 기도는 큰 의미가 있고 하느님이 귀 기울여 주시리라 믿습니다.

정말 이루어지기를 바란다면 온 마음을 기울여서 기도하십시오. 그리고 하느님께 온전히 내 맡기십시오. 그러면 얻게 될 것입니다.

※ 질문 보내실 곳 :

[우편] 04996 서울특별시 광진구 면목로 32

[E-mail] sangdam@catimes.kr

이찬 신부 (성 골롬반외방선교회·다솜터심리상담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