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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복음화 현장을 찾아서] 한밭본당 주임 우석제 신부

박지순 기자
입력일 2018-07-17 수정일 2018-07-17 발행일 2018-07-22 제 3104호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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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과 멀리 떨어져 있는 장병들 더 자주 찾아가려 노력”
해안 소초·격오지 위문 방문
인성교육과 고충상담 맡아

우석제 신부(군종교구 육군 제32보병사단 한밭본당 주임)는 “32사단 부대 관할지역이 대전, 세종, 충남 전 지역으로 넓다 보니 잘 찾아가지 못하는 곳의 장병들에게는 늘 미안하고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2006년 강원도 인제 육군 제12사단에서 중대 보급병으로 군생활을 한 우 신부는 소속 부대에 성당이 없어 인근 연대본부 공소에서 미사를 봉헌할 수 있었다. 인솔을 담당하는 간부가 없을 경우에는 부대 밖으로 나가지 못해 미사를 봉헌하지 못하는 주도 있었다. 군종신부가 된 지금 10년도 넘게 지난 병사시절 기억을 떠올리며 “성당과 멀리 떨어져 사목적 배려와 신앙생활 여건을 제대로 보장받지 못하는 부대원일수록 더 자주 찾아가야겠다는 결심을 한다”고 밝혔다.

한 달에 한 번 2시간 정도 이동해 서산, 당진, 태안 등 해안 소초를 방문한다. 우 신부는 이에 대해 “해안 소초나 격오지 위문은 사단 군종부를 대표해 가기 때문에 천주교 종교색을 띠기보다 인성교육 차원에서 군생활을 보람 있게 보내고 주특기를 살려 전역 후의 자산으로 삼으라는 이야기를 들려주곤 한다”며 “인성교육이 끝나면 천주교 신자 병사들을 따로 만나 그들의 고충을 듣고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대화를 나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는 방문 부대에 천주교 신자가 있는지 미리 파악해 여건상 미사는 같이 드리지 못하더라도 신자 병사들에게 신앙적으로 최대한 배려하겠다는 계획도 전했다.

우 신부는 한밭본당 상황에 대해 “한밭본당에는 여덟 가족, 공소에는 네 가족이 나오는데 이 정도면 후방에서는 신자가 많은 편이지만 사목회와 성모회를 겨우겨우 꾸려가는 형편”이라면서도 “사목회와 성모회가 잘 협조하고 있고 병사 신자들도 정기적인 모임과 회의를 가지면서 본당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간부와 병사들 모두에게 ‘고생한다’는 한 마디만 해 주길 바라고 이들이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기도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