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 생명 공동체 운동에 동참하자

입력일 2018-07-10 수정일 2018-07-10 발행일 2018-07-15 제 3103호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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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5일 제23회 농민 주일을 맞아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 위원장 강우일 주교가 발표한 담화문은 ‘생태적 성찰’을 강조한다. 이는 곧 근대화라는 명목으로 무시되어져 온 농업의 중요성을 생명 수호의 관점에서 다시 생각하자는 당부다.

먹을 것이 부족하던 시절, 우리는 개발 중심의 경제정책으로 가난의 극복을 꾀했다. 밥 한 번 배부르게 먹어보고 싶다던 바람은 연간 570만 톤(2016년 기준)의 음식물이 버려지는 오늘날 ‘반 생명’ 문화로 대체되고 말았다. 먹거리 장터에는 유전자 조작 GMO 식품들로 넘쳐나고, 무분별한 소비로 인해 환경은 갈수록 피폐해진다. 생명 대신 인간의 편리와 자본 축적에 가치를 두었기 때문에 맞이한 현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농민들은 생명 공동체를 지키려 애써 왔다. 특히 가톨릭 농민들은 땅을 살리고 생명을 지키기 위해 ‘생명농업’을 실천하고 있다. 한국교회도 1994년부터 ‘우리 농촌 살리기 운동’을 전개하며 농촌뿐 아니라 도시 생활자들과 함께 상생하는 생명 공동체 운동을 지향하고 있다.

“생명을 돌보고 가꾸는 농업과 농촌 그리고 밥상을 살리는 것은, 우리가 무엇보다도 먼저 해야 하는 생태적 성찰의 시작”이라는 담화 내용처럼, 그리스도인은 반 생명, 반 공동체적 거대 문명과 물신주의를 생명 공동체 운동을 통해 극복해야 한다. 어렵지 않지만, 당장 실천하기 어색하기도 할 것이다. 그러나 반드시 실천해야 할 가치다. 생명수호는 그리스도인의 사명이다. 우리가 먹는 먹거리에 보다 관심을 기울이며 농민들과 함께 생명 공동체 운동에 동참하는 것이야말로 생명을 지키는 첫걸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