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마산교구, 오스트리아 그라츠교구 설정 800주년 축하사절단 파견

박경희 기자
입력일 2018-07-03 수정일 2018-07-03 발행일 2018-07-08 제 3102호 5면
스크랩아이콘
인쇄아이콘
자매교구와 기쁨 나누고 47년 친교 재확인
교구장 배기현 주교와 신자들 기념미사 봉헌하고 축하
자매결연 의미와 역할에 대해 현지 관계자와 대화 나누기도
제3국 함께 지원할 방안 논의

마산교구장 배기현 주교(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6월 24일 그라츠 슈타트파크에서 봉헌된 그라츠교구 설정 800주년 기념미사를 공동집전하고 있다. 마산교구 제공

마산교구가 자매교구인 오스트리아 그라츠-세카우교구(이하 그라츠교구) 설정 800주년 축하사절단을 파견, 6월 23·24일 현지에서 열린 기념행사에 참가했다.

24일 오전 10시 슈타트파크(Stadtpark)에서 봉헌된 그라츠교구 설정 800주년 기념미사에는 마산교구장 배기현 주교와 교구 평신도들로 구성된 순례단이 참례해 기쁨을 함께 나눴다.

이날 미사를 주례한 그라츠교구장 빌헬름 크라우트바쉘 주교는 강론에서 “1218년 잘츠부르크대교구에서 분가된 후 800년이 흘렀다. 사랑과 은총의 시간을 되돌아보며 앞으로 신앙인으로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말하고 “살아있는 교회로서 늘 우리와 함께 하시는 하느님을 기억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삶을 이웃에게 전하는 선교자이며 증거자가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기현 주교는 인사말에서 “47년간 마산교구에 보여준 사랑과 관심, 지원에 감사한다”면서 “그라츠교구는 우리 교구에 착한 사마리아인이었다. 그라츠교구의 800년 신앙 역사를 배우고 한국교회의 신앙 열정을 보여주며 앞으로도 자매교구로서 함께 나아갈 것이며 특히 우리교구도 도움이 필요한 이들의 사마리아인이 되어줄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기념미사에 앞서 22일 열린 마산교구 축하사절단 환영식에서 배 주교는 빌헬름 크라우트바쉘 주교에게 ‘성 김대건 신부 성상’을 선물했다.

또한 23일 그라츠 시내 곳곳에서 축하행사가 마련됐다. 패르버광장(Färberplatz)에서 열린 대담 자리에 배 주교가 초대돼 ‘가난과 부’를 주제로 현지 관계자들과 대화를 나눴다. 그라츠 신자들은 마산교구에 있어 자매결연의 의미와 앞으로 함께 해야 할 역할은 무엇인지 질문했다.

6월 23일 그라츠 패르버광장에서 열린 자매교구와의 대담 중 배기현 주교가 현지 관계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마산교구 제공

특히 세계적 이슈이기도 한 남북 평화 분위기에 관심을 보이며 신앙 안에서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갈 것인지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배 주교는 남북 평화를 위한 한국교회의 노력들을 전하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신중하게 접근해야 하며, 인내와 끈기를 갖고 지속적으로 대화하며 도움을 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방문 행사 중 마산-그라츠교구는 함께 제3국을 도울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했는데, 올해 안에 아프리카, 캄보디아 등 도움을 필요로 하는 교구를 정해 지원하기로 했다.

한편 마산교구가 그라츠교구 800주년을 축하하며 함께 파견한 경남지역 마당극단 ‘큰들’도 현지에서 큰 호응을 받았다. ‘큰들’은 총 4차례 무대를 열어 관객과 호흡하며 한국 전통문화를 알렸다.

마산교구와 그라츠교구는 1971년 10월 15일 결연을 맺고, 자매교구의 날인 6월 11일 가까운 주일에 서로의 교구를 위해 기도하며 영적 유대를 이어오고 있다.

박경희 기자 july@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