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나눌수록 커집니다

[사랑 나눌수록 커집니다] 유방암 수술 후 뼈로 전이돼 항암주사치료 중인 넬리씨

성슬기 기자
입력일 2018-06-26 수정일 2018-06-27 발행일 2018-07-01 제 3101호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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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보다 아이들 걱정에 마음이 더 아파”
이혼한 남편에게 양육비 못 받아 
100만 원 조금 넘는 월급으로는 생활비·치료비 감당하기 어려워
두 아들 위해 신앙으로 버티는 중

본인의 아픔보다 두 아들 걱정에 눈시울을 붉히는 넬리씨.

“아이들을 생각하면 가장 마음이 아픕니다. 아이들이 자립할 수 있을 때까지만이라도….”

콜롬비아에서 온 넬리(49)씨는 초등학생인 두 아들의 엄마로, 4년 전 유방암 진단을 받았다. 이후 두 차례에 걸쳐 유방암 세포제거수술을 받은 뒤 완치된 줄 알았지만, 현재 뼈로 암이 전이된 것이 발견돼 매월 항암주사치료를 받고 있다. 하지만 그는 본인의 아픔보다 두 아들 걱정에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지금 건강 상태를 보면 우울할 때도 있지만 아이들을 생각하며 힘을 내고 있다”면서 “이런 마음들이 반복되는 것이 가장 견디기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하루 빨리 암이 완치돼, 아이들을 돌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하지만 그의 간절한 마음과 달리 암은 생각보다 쉽게 치료되지 않고 있다. 2014년 수술 이후 2015년 암세포가 재발해 한쪽 유방을 절제하는 수술을 받았다. 올해 2월 다시 뼈로 암이 전이 된 것을 발견했으며, 뇌와 경동맥 등에도 전이 됐을 가능성이 있어 9월에 다시 한 번 정밀 검진을 받아야 한다.

현재 남편과는 이혼한 상태다. 유방암 진단 이후 수술을 받고 치료하는 과정에서 남편에게 다른 여자가 생긴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가 아픈 몸으로 홀로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며 아이들을 돌보고 있는 이유다. 남편으로부터 양육비는 전혀 받지 못하고 있다.

그가 한국을 찾은 것은 취업을 하기 위해서였다. 현재 콜롬비아 대사관에서 가사도우미로 일하고 있는 그의 월급은 100만 원이 조금 넘는다. 하지만 월세가 60만 원인 집에서 살며 매월 항암주사치료비와 약값 등을 지불하고 나면 생활비가 턱없이 부족하다. 치료를 받고 정밀 검진을 받고 나면 한 달에 많게는 800만 원 정도의 치료비가 나온다. 다행히 보험 혜택 등을 받고 있지만, 한 달에 기본적으로 50만 원 이상은 치료비로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는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하느님께 감사하다”면서 “하느님은 제가 존재하는 존재의 이유”라고 말했다. 그에게 하느님은 희망이고, 빛이고, 사랑이다.

서울대교구 이주사목위원회 남미공동체 일원인 그는 아픈 와중에도 공동체 미사를 포함해 여러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등 신앙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특히 아이들의 신앙교육에도 열심이다. 미사 때마다 꼭 두 아들을 옆에 앉혀놓고 함께 미사를 봉헌한다.

“아이들이 신앙적으로 믿음이 강한 모범적인 신앙인으로 자라나길 바랍니다. 아이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지만, 이제는 하느님께 모든 걸 맡기려고 합니다.”

남창현 신부(서울 이주사목위원회 위원장)는 “넬리씨의 월급으로 생활비, 양육비, 본인 치료비를 감당하기에는 턱 없이 부족한 상황”이라면서 “어려운 여건에서도 아이들을 위해 늘 밝고 씩씩하게 살아가는 그에게 힘이 되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성금계좌※

우리은행 1005-203-130489

예금주 천주교서울대교구이주사목위원회

모금기간: 6월 27일(수)~7월 17일(화)

기부금 영수증 문의 02-924-9970 서울 이주사목위

성슬기 기자 chiara@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