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기획/특집

[행복하여라, 평화를 위해 일하는 사람들] 美 신학자며 평화주의자 스탠리 하우어워스 인터뷰

일본 교토 정다빈 기자
입력일 2018-06-11 수정일 2018-06-12 발행일 2018-06-17 제 3099호 8면
스크랩아이콘
인쇄아이콘
“왜 비폭력주의를 외쳐야 하는가/주님께서 보여주신 가르침이기 때문”

“전쟁은 국가 간의 정치적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적법한 수단이 될 수 없으며 하느님은 우리가 평화의 나라를 갈망하도록 창조하셨습니다.”

‘타임’지가 선정한 ‘미국 최고의 신학자’ 스탠리 하우어워스 박사(78)는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신학자이자 메노나이트 신학자 존 하워드 요더의 영향을 받은 평화주의자다.

하우어워스 박사는 2013년 듀크대학교 신학대학원 교수직에서 은퇴했지만 여전히 그의 저서와 강연은 첨예한 논쟁의 중심에 서 있다. 제5회 ‘그리스도인 동북아 화해 포럼’에서도 하우어워스 박사의 강연이 제기한 문제는 모든 논의의 구심점이 됐다.

하우어워스 박사는 “그리스도인들이 정치를 통해 형성하고자 하는 공동체는 하느님 나라밖에 없기에 그리스도인들은 어떤 정권도 편애할 수 없다”는 신학자 칼 바르트의 이론을 지지하며 ‘폭력과 전쟁’을 불가피한 것으로 보는 주장에 대항해 왔다. “하느님 나라는 그리스도교적 정치를 구현하는 기반이 되며 민족과 국가 간의 특징인 폭력에 대한 대안이 있다는 것을 세상에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 하우어워스 박사의 생각이다.

그는 “그리스도인들이 비폭력주의에 헌신하는 이유는 비폭력주의가 전쟁을 없애는 전략이어서가 아니라 전쟁이 가득한 세상에서 그리스도를 신실하게 따르는 사람들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비폭력주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또 “비폭력주의는 하느님께서 구원의 방법으로 강제력을 쓰기를 거부하심으로써 우리에게 보여주신 가르침”이라고 말했다. 그에게 ‘평화주의’가 그리스도인으로서 고려할 수 있는 여러 입장 중의 하나가 될 수 없는 이유다.

일본 교토 정다빈 기자 melania@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