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 대상 총격 범죄 증가에 교회 일각에서 필요성 제기
최근 필리핀에서 사제를 대상으로 한 총격 범죄가 빈발하자 사제들 사이에서 스스로 보호하기 위해 총기를 휴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필리핀교회 지도자들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사제들의 총기 소지는 안 된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지난해 12월 이후 필리핀에서 3명의 사제가 총격을 당했다. 지난 6월 6일에는 라구나 주에서 사목하는 레이 우르메네타 신부가 두 명의 괴한이 쏜 총에 맞았지만 다행히 목숨은 건졌다. 지난 4월에는 필리핀 북부 가타란에서 마크 벤추라 신부가 미사 뒤 총에 맞아 숨졌으며, 12월에는 마르첼리토 파에스 신부가 총격으로 피살됐다. 이에 사제들은 스스로 방어하기 위해 총기로 무장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필리핀은 지난 2014년 총기소지법을 개정해 언론인과 사제, 변호사, 의사, 간호사, 회계사, 기술자들은 총기를 휴대할 수 있게 했다. 하지만 필리핀주교회의는 사제의 총기 휴대를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다. 주교회의 홍보위원회 총무 제롬 세실라노 신부는 “사제들의 총기 휴대는 사제들을 대상으로 한 범죄의 해결책이 될 수 없다”면서 “사제들이 총기를 휴대해 적대감을 불러일으키면 사제들에 대한 폭력의 강도는 더욱 세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소르소곤교구장 아르투로 바스테스 주교는 “사제들은 무기가 아닌 천사들의 보호를 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UCAN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