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잔의 기부로 행복까지 나눠요” 신자들 구매한 ‘나눔 티켓’ 소외계층에 음료로 제공 일회용품 자제 운동 펼쳐
“유자차 한 잔 주세요.”
6월 9일 토요일 오전 서울 일원동성당 1층 카페 소소랑(笑疎廊). 한 어르신이 익숙한 듯 유자차를 주문하고 돌아선다. 책 한 권을 들고 카페에 들어선 한 장애인도 커피를 주문한다. 그런데 모두들 음료값을 내지 않는다. 토요일 오전 미사가 끝나자 삼삼오오 카페에 모여든 신자들도 차를 주문한다. 그런데 이들은 ‘봉헌함’에 돈을 넣었다. 가만 보니 이들은 음료값만 넣고 돌아서는 게 아니라 ‘나눔 티켓’ 값도 넣었다. 이 티켓의 정체가 궁금하다. 일원동본당(주임 이성원 신부)이 운영하는 카페 소소랑에서는 어르신과 장애인, 청소년 등 노약자나 지역사회 소외계층 이웃들은 누구든 무료로 음료를 마실 수 있다. 바로 ‘나눔 티켓’ 덕분이다. 신자들이 각자 음료를 마시면서 별도로 1000원을 지불하면 카페에는 티켓 한 장이 적립된다. 한 장당 음료 한 잔을 무료로 제공하는 티켓이다. 카페를 이용하지 않아도 누구든 나눔 티켓만 구매해 적립해둘 수 있다. 일종의 기부활동인 셈이다. 지난 1월 시작해 현재까지 총 1630여 장의 나눔 티켓이 모였다. 카페 한 쪽에는 ‘오늘의 기부 현황’과 ‘이달의 기부 현황’을 확인할 수 있는 게시판도 있다.성슬기 기자 chiara@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