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조정숙 작가, 성모성월 맞아 도예전 ‘순명을 만나다Ⅱ’

박원희 기자
입력일 2018-05-15 수정일 2018-05-15 발행일 2018-05-20 제 3095호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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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 품어주시는 성모님 사랑 고스란히
경북 청도군 성모솔숲마을 피정의 집 28일까지
조정숙 작가.
성모성월을 맞아, 아기 예수님과 함께한 성모님의 행복한 모습들을 볼 수 있는 특별한 전시가 펼쳐져 눈길을 끈다. 엄마와 눈을 마주치며 웃는 아기, 아기를 품에 꼭 안고 입 맞추려는 엄마…. 사랑 가득한 성모자의 모습은 도예로 형상화돼 더욱 따스한 분위기를 풍긴다. 도예작가 조정숙(율리아·대구대교구 사동본당)씨가 ‘순명을 만나다Ⅱ’를 주제로 연 작품전의 모습이다.

“‘그의 어머니는 이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였다’(루카 2,51)는 말씀을 묵상하면서 주님 뜻에 따라 묵묵히 걸어가신 성모님을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아기 예수님과 함께한 시간을 담아내고자 노력했습니다. ‘성모님의 순명’ 그 귀중한 마음을 알아가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조 작가의 설명처럼, 각 작품에서는 모성(母性)을 넘어 온갖 고초에도 하느님의 뜻에 따라 순명한 성모님의 사랑을 느낄 수 있다.

전시작은 조 작가가 오랜 기간 묵상하며 만든 성모자상 작품 34점과 그리스도의 십자가 희생을 기억하자는 의미를 담은 도예 작품 1점이다. 각기 모양은 다르지만 성모님의 따뜻한 사랑을 느껴지는 공통점이 있다. 아기 예수님을 바라보시는 성모님의 모습에서 무엇이든 받아주실 것 같은 넉넉함도 엿볼 수 있다. 작품들을 경북 청도군 각북면 성모솔숲마을(담당 박상호 신부) 피정의 집 야외 마당에서 작품을 선보인 것도 특징이다. 전시회는 5월 28일까지 연다.

‘오월, 빛이 떠오르다’.

‘세세대대로’.

조 작가는 이번 전시회를 준비하면서 “그동안 작품 활동을 하면서 주님의 은총을 더욱 과분하게 받았다는 것도 깨달았다”고 말했다. 특히 “10여 년 전 전국을 강타한 태풍이 조 작가의 공방에 들이닥쳤을 때는 주님께서 함께 하신다는 것을 더욱 강하게 느낄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당시 태풍으로 인해 책장이 넘어진 것은 물론 공방 안은 온전한 것이 없을 만큼 아수라장이 됐다. 그런데 그 와중에도 그룹전을 준비하며 만든 70㎝ 높이의 성모상은 멀쩡하게 서 있었다. 당시의 체험을 통해 조 작가는 “주님께서는 우리네 소소한 삶까지도 지켜보시고, 지켜주고 계신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전했다.

올해로 18년째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조 작가는 ‘근원’이란 주제를 중심에 두고, 어머니의 태(胎), 품 등 주로 ‘모성’을 작품에 표현해왔다. 2003년 영세한 이후로는 신앙인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시는 성모님을 표현하는데 매진하고 있다.

조 작가는 앞으로도 작품 하나하나에 기도하는 마음을 담아 주님의 영광이 전해질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 밝혔다.

박원희 기자 petersco@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