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명동대성당 120년 기록을 담다

최용택 기자
입력일 2018-05-15 수정일 2018-05-15 발행일 2018-05-20 제 3095호 7면
스크랩아이콘
인쇄아이콘
23~29일 축성 120주년 기념전
본당 소장 성화와 성미술품 전시
근현대와 함께한 교회역사 한눈에

1898년 5월 명동대성당 축성 직후 주변 거리 모습. 서울 주교좌명동본당 제공

한국교회의 상징인 서울 주교좌명동대성당의 120년 역사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전시회가 마련돼 눈길을 끈다.

서울 주교좌명동본당(주임 고찬근 신부)은 5월 23~29일 서울 명동 갤러리1898에서 ‘명동대성당 성전 축성 120주년 기념전’을 연다. 기념전은 신자들이 120년 명동대성당 역사를 다양한 사진을 통해 한 눈에 보고, 명동대성당이 소장하고 있는 주요 성화와 성미술품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1942년 1월 18일 명동대성당에서 거행된 노기남 대주교의 서울대목구장 착좌식.

기념전은 ‘120년의 기록, 1898-2018’, ‘말씀이 빛을 품다- 스테인드글라스 사진전’, 그리고 ‘명동대성당 소장품 특별전’으로 구성된다. ‘120년의 기록, 1898-2018’에서는 과거의 교회사 위주 전시회와는 달리 한국 평신도 희년에 맞춰 평신도들을 조명한 사진을 중심으로 선별된 57개의 작품을 전시한다. 명동본당은 그동안 소개되지 않은 사진 위주로 사진전을 구성해 숨겨진 명동대성당의 120년 역사를 신자들에게 선보일 계획이다.

또 ‘말씀이 빛을 품다- 스테인드글라스 사진전’은 위치상 촬영이 쉽지 않거나 거리감을 갖고 있었던 성당의 스테인드글라스를 가까이에서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특히 일반인들의 출입이 제한되는 제의실 창의 스테인드글라스도 함께 소개해 관심을 모은다.

‘명동대성당 소장품 특별전’은 그동안 그냥 지나칠 수 있었던 성당 안팎의 교회미술품들을 한자리에 모았다. 선교를 위해 다양한 역할을 해온 작가들의 메시지를 시각적 언어로 전달한 회화와 조형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명동본당은 이번 ‘명동대성당 소장품 특별전’에서 대성당 좌우 익랑에 걸려 있는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와 김범우 토마스, 이벽 요한 등의 초상화를 전시해 신자들이 눈높이에서 이들 성화들을 감상할 기회를 제공한다. 이외에도 최종태 서울대 미대 명예교수가 제작한 김수환 추기경 흉상도 소장품 특별전에서 만나볼 수 있다.

명동본당 주임 고찬근 신부는 “이번 기념전은 명동대성당의 역사와 명동대성당이 소장하고 있는 성미술품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자리”라며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사진들을 위주로 120년 동안 명동대성당이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고, 앞으로의 100년을 바라보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용택 기자 johncho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