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

「4·3과 제주역사」 10년 만에 개정증보판 나와

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rn이창준
입력일 2018-05-15 수정일 2018-05-15 발행일 2018-05-20 제 3095호 4면
스크랩아이콘
인쇄아이콘
박찬식 제주학연구센터장 무장봉기·사망자의 기억 등 새 논문·연구결과 대거 보완

박찬식 센터장(왼쪽)과 「4·3과 제주역사」 개정증보판 표지.

제주학연구센터 박찬식(시메온·제주 김기량본당) 센터장이 제주 4·3 70주년을 맞아 「4·3과 제주역사」 개정증보판(763쪽/4만8000원/도서출판각)을 펴냈다. 박찬식 센터장은 10년 전인 4·3 60주년 때 588쪽 분량의 「4·3과 제주역사」를 처음 내놓았다.

방대한 분량의 개정증보판은 몇 군데 고치고 다듬은 수준이 아니라 2008년판에서 시의성이 떨어지는 부분은 대거 삭제하는 한편 전체 20장 중 9장을 최근 10년 사이에 새로 발표한 논문들과 연구결과로 교체했다. 책은 총 8부 20장으로 구성했다.

우선 지난 책에서 다루지 못해 아쉬웠던 무장봉기와 인민유격대 관련 연구를 추가했고, 형무소에 수감됐던 4·3 재소자 행방에 관한 글도 2편 보완했다. 나아가 제주 4·3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으면서도 오랜 세월 이념의 잣대에 눌려 제대로 언급하기 어려웠던 ‘여순사건’, 대만 2·28사건과 비교하는 부분을 추가한 것이 눈에 띈다. 또한 4·3 사망자의 기억 등도 새로 수록해 4·3 연구에 소중한 자료를 제공했다. 「4·3과 제주역사」는 4·3을 중앙의 관점에서 일방적으로 규정하는 데서 벗어나 지방의 저변 민중의 입장에서 바라보고자 하는 자치론 인식의 전환을 제시하고 있어 주목된다.

이번 개정증보판은 2008년판이 적은 부수의 한정판으로 나와 일찍 절판돼 책을 손에 넣고자 하는 독자들의 요구에 적극 부응했다. 최근 4·3을 탐구하는 연구자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 심지어 외국인들조차 제주역사와 4·3에 각별한 관심을 가진 결과다.

저자인 박 센터장은 4·3을 ‘제주 공동체의 존립을 위한 항쟁’으로 규정하고 1947년 3·1절 집회와 총파업 투쟁, 1948년 5월 10일 남한 단독선거 거부투쟁을 대표적 근거로 들었다.

박 센터장은 제주 4·3연구소장, 제주대학교 탐라문화연구소 연구교수, 제주공항 4·3유해발굴 책임조사원, 제주 4·3평화재단 추가진상조사단장 등을 거쳐 2016년부터 제주학연구센터장으로 재직 중이다.

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rn이창준 제주지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