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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면을 아십니까] (19) 1987년 꼰벤뚜알 프란치스코 수도원 외국인 신자 견진성사

뉴미디어팀 남재성
입력일 2018-05-15 수정일 2018-05-15 발행일 2018-05-20 제 3095호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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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자료사진

“견진성사는 하느님 나라에 완전히 속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특별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견진성사를 받은 후 본지와 인터뷰한 열세 살의 소녀, 앨리스 킴양이 밝힌 소감입니다.

1987년 5월 29일 서울 한남동 꼰벤뚜알 프란치스코 수도원에서는 이색적인 장면이 연출됐습니다. 고국을 떠나 온 외국인 신자들이 머나먼 한국 땅에서 견진성사를 통해 성숙한 신앙인으로 거듭난 것입니다.

견진성사를 받은 이들은 주로 유럽교회 청소년들이였습니다. 사업가나 교수인 부모를 따라 한국으로 건너온 독일과 오스트리아의 청소년 8명과 청년 2명이 견진성사를 받았습니다. 아프리카 대륙 나이지리아에서 온 주부도 이날 함께 성령의 은총을 받았습니다. 사진이 바로 그 나이지리아 신자에게 도유하는 장면입니다.

이날 견진성사가 거행되기까지 당시 재한독일인 신자들을 사목한 심왈터 신부(살레시오회)와 대학교수로 한국에 머물던 캄러씨의 노력이 있었습니다. 심 신부는 800여 명의 독일인 신자를 사목하는 데 있어 우선적으로 견진성사를 추진했고 캄러씨는 물심양면으로 심 신부를 도왔습니다.

성사 예식을 집전한 서울대교구장 김수환 추기경은 강론을 통해 “국적은 다르지만 하느님 안에서는 하나인 백성”이라고 말해 참례한 이들의 많은 공감을 얻었습니다.

뉴미디어팀 남재성 namjs@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