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광주대교구, 5·18민주화운동 38주년 다양한 기념 행사 펼쳐

박영호 기자
입력일 2018-05-15 수정일 2018-05-15 발행일 2018-05-20 제 3095호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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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 수호 정신, 일상에서 구현하자”
기념미사·촛불행진 등 한반도 평화 위해 기도

5월 14일 남동5·18기념성당에서 봉헌된 ‘5·18광주민중항쟁 제38주년 기념미사’ 뒤 참례자들이 5·18민주광장까지 촛불행진을 하고 있다.

“38년 전 1980년 5월의 민중항쟁(5·18민주화운동)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계속되고 있습니다. 정의와 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희생을 우리 일상 삶에서 구현하기 위해서 노력합시다.”

광주대교구장 김희중 대주교가 ‘5·18광주민중항쟁 제38주년 기념미사’ 강론을 통해 당부한 말이다.

김 대주교는 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김양수 신부)가 5월 14일 남동5·18기념성당에서 ‘기억과 식별’을 주제로 봉헌한 ‘5·18광주민중항쟁 제38주년 기념미사’ 강론을 통해 이같이 말하고 “현재 우리나라가 당면하고 있는 상황이 희망적인 방향으로 전개되도록 끊임없이 기도하자”고 촉구했다.

김 대주교는 특히 ▲남북한 간의 평화 협정 체결 ▲개성공단 재가동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을 위해 기도하자고 권고했다. 또한 다가오는 6·13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공동선을 위해 봉사할 지방자치단체장을 바르게 선출할 수 있도록 선거에 적극 동참하자고 당부했다.

김 대주교는 이어 “진실을 규명하고 정의를 바로 세우며, 그럼으로써 서로 용서하고 화해할 때 그리스도의 평화가 충만한 하느님 나라를 건설할 수 있을 것”이라며 “1980년 5월 광주에서 희생된 영령들이 목숨을 바쳐 지키려 했던 민주주의와 정의, 한반도 평화를 위한 정신이 오늘날 우리 일상 삶에서 어떻게 구현되고 있는지 성찰하자”고 말했다.

이날 미사에는 사제와 수도자, 신자 등 모두 800여 명이 참례,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목숨을 바친 열사들의 넋을 기리고 그 정신을 이어받자고 다짐했다. 특히 이 자리에는 서울대교구와 대구대교구를 비롯한 전국 각 교구의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 회장단 20여 명이 함께해 의미를 더했다.

미사를 마친 참례자들은 남동5·18기념성당을 출발해 5·18민주광장까지 촛불행진도 벌였다.

하루 전인 13일에는 광주대교구 청소년사목국(국장 박길년 신부)과 교구 정의평화위원회가 ‘5·18정신계승을 위한 도보 순례 및 추모 미사’를 마련했다. 이날 행사에는 사제와 수도자, 신학생과 청년 등 600여 명이 참가했다. 이날 참가자들은 오전에 ‘국립5·18민주묘지’를 출발해 ‘남동5·18기념성당’까지 약 12㎞ 구간을 걸으며 5·18민주화운동의 참뜻을 되새기고 추모미사를 봉헌했다.

또 12일에는 광주인권평화재단(이사장 김희중 대주교)이 ‘난민 여정에 함께 합시다’를 주제로 기획한 인권평화특강이 광주가톨릭평생교육원 대건문화관에서 열렸다.

박영호 기자 young@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