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웃 이야기

[우리 이웃 이야기] 예진해(대건안드레아)씨

이승훈 기자
입력일 2018-05-15 수정일 2018-05-15 발행일 2018-05-20 제 3095호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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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동안 꾸준히 감사일기 쓰면서
 모든 것이 은총임을 알게 됐습니다”
1994년 세례 받고 레지오 활동
주회합 통해 사회생활 활력도 얻어

예진해씨는 “감사야말로 다시 주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는 힘”이라고 강조한다.

“하루하루를 돌아보면 모든 것이 은총입니다. 그 은총에 감사하는 것이 바로 신앙생활 아닐까요?”

예진해(대건안드레아·66·성남대리구 분당성요한본당)씨는 10년에 걸쳐 ‘감사일기’를 꾸준히 쓰고 있다. ‘감사일기’란 하루의 일을 돌아보면서 감사한 일을 찾고 기록하는 일기다. 예씨는 “감사한 일을 찾다보면 기쁨이 느껴지고 기쁜 마음으로 생활하는 것은 건강에도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서 “성모님의 ‘순명’에서 나온 감사야말로 힘들고 지치더라도 다시 주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는 힘”이라고 말했다.

“세례를 받은 일은 인생에서 가장 잘한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레지오 마리애’라고 하는 포도나무에서 떨어지지 않고 신앙생활을 한 것이 큰 은총이었습니다.”

예씨는 1994년 아내의 권유로 세례를 받고 본당활동을 시작했다. 소공동체에서 지역장까지 맡은 예씨는 사실 활동을 하면서 사람들 사이에서 상처를 받았다. 마음의 상처로 인해 냉담 직전까지 간 예씨를 다시 일으켜세워준 것이 바로 레지오 마리애 쁘레시디움의 주회합이었다. 특히 훈화 시간은 예씨에게 신앙생활이나 사회생활의 어려움이 찾아올 때 힘이 됐다. ‘감사일기’ 쓰기도 그 훈화에 감명을 받고 시작한 활동이다.

“레지오 마리애의 정신으로 9가지를 꼽곤 하는데 저는 그 중에서도 ‘순명’을 많이 묵상합니다. 성모님께서 천사의 말에 ‘예’라고 대답하신 것에서 우리 모두가 구원을 받은 것처럼, 순명에서 은총이 나온다는 것은 가장 감사한 일입니다.”

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레지오 마리애 활동에 열심히 동참했다. 1999년부터는 본당 소년레지오 ‘은총의 어머니’ 쁘레시디움의 성인간부로 계속 활동해오고 있다. 2015년부터는 분당1지구 황금궁전 꼬미시움 단장도 맡고 있다. 일흔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직장생활을 하고 있어 쁘레시디움과 꼬미시움 단장까지 맡는건 무거울 수도 있지만, 예씨는 그 부르심에 기꺼이 순명했다.

예씨는 “제 자신은 부족하지만, ‘예’하고 응답하니 모두들 도와주셔서 꼬미시움 단장직을 맡을 수 있었던 것 같다”면서 “특히 꼬미시움의 일들이 성모님의 도우심으로 해결돼 나가는 것을 보면서 성모님의 순명을 다시금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예씨는 꼬미시움 단장을 두 번 연임해 올해 다시 평단원으로 돌아가게 된다. 하지만 예씨는 그렇기에 더 열심히 신앙생활과 레지오 마리애 활동을 이어나갈 생각이다.

“건강이 허락하는 한 평단원으로서 궂은 일에도 ‘네, 여기 있습니다’라고 말하는 열심한 신앙생활을 하고 싶습니다. 봉사할 수 있다는 것, 그게 바로 감사한 일입니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