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카리타스, 다양한 정착 지원으로 희망의 불씨 지펴 ①자발적 본국 귀환 대부분 고향 돌아가고 싶어도 생계 문제에 좌절해 발 묶여. 주거 제공 등 여건 마련 도와 ②현지 통합 수용해준 나라 자리잡는 난민 의료·직업 등 영역서 차별 받아. 보건 사업 추진해 문제 해결 ③제3국에서 재정착 수용국가에서 살기도 힘들면 서방 국가로 흩어져 새 삶 꾸려. 정착 보탬되도록 교육사업 지원
4월 29일은 이민의 날이다. 전 세계 70억 인구 중 약 10억 명(유엔 통계)은 이주민이다. 이들은 보다 나은 삶을 위해 다른 대륙으로 또는 자신의 나라나 지역 내에서 이주를 하고 있다. 이 중 전쟁과 박해, 자연 재해와 빈곤 등으로 인해 비자발적 또는 강제로 이주를 해야 하는 사람들이 바로 난민들이다.
전쟁이 종결되고 상황이 안정되면 본국으로 돌아가는 난민들도 있지만, 미래를 예측할 수 없는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 기약 없이 귀환이나 재정착을 기다리는 난민들도 많다. 어떤 이들은 다시 고향으로 돌아갈 수 없어 제3국에서 정착하기를 바라고 있다. 이들을 돕기 위해 한국카리타스와 같은 국제카리타스 구호단체는 전 세계의 모든 난민들이 존엄성을 지니고 평화롭게 삶을 재건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지원 없이 난민들이 다시 삶의 희망을 찾기란 거의 불가능한 것이 현실이다.■ 난민들에게는 작은 일상도 행복
올해 11살이 된 시리아 난민 라님 샤갈리는 학교에 다닐 수 있게 됐다는 사실만으로도 행복해하는 지극히 평범한 소녀다. 라님의 가족은 시리아 알레포에서 살고 있다가 무수히 떨어지는 폭탄을 피해 레바논으로 이주할 수밖에 없었다. 레바논카리타스가 지원하는 난민캠프에 머문 지 어언 4년째, 단 몇 주일만 지나면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던 기대는 사라진지 오래다. 라님과 그녀의 여동생은 그동안 제대로 학교조차 다니지 못했다. 그러던 그들에게 희망이 된 것은 레바논카리타스가 펼친 ‘학교 가기 프로젝트’였다. 신자들의 후원금으로 난민 아동들이 교육에서 중도 탈락하지 않도록 학비를 지원해주는 프로그램이 운영된 것이다. “나중에 커서 사람들을 치유해주는 의사가 꼭 되고 싶어요.” 라님의 꿈은 이제부터 시작이다.방준식 기자 bjs@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