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회

트레비 분수 동전, 다시 가난한 이에게로

입력일 2018-04-10 수정일 2018-04-10 발행일 2018-04-15 제 3090호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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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트레비 분수. CNS 자료사진

【바티칸 CNS】 로마 트레비 분수를 찾는 수많은 관광객들은 ‘영원한 도시’ 로마로 다시 올 날을 기원하며 분수에 동전을 던진다. 관광객들이 머리 뒤로 던지는 이 동전들은 매주 수거, 로마의 가난한 시민들에게 구체적인 희망이 되고 있다.

로마교구 카리타스에 따르면, 지난 2016년 한 해 동안 약 140만 유로(18억 3400만원)를 트레비 분수에서 거둬들였다. 로마교구 카리타스는 2015년 로마 시와 협약을 맺고 20년 동안 관광객들이 던진 동전을 모아 로마의 가난한 이들에게 음식과 쉼터를 제공하기로 했다.

하지만 재정난을 겪는 로마 시는 한때 이 협약을 파기하고, 트레비 분수에서 나오는 동전을 모아 시가 주관하는 각종 사업에 쓸 방안을 모색하고 있었다. 다행히 로마 시는 지난 3월 29일 협약을 지속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로마교구 카리타스는 적어도 오는 12월 31일까지는 트레비 분수 동전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로마교구 카리타스 사무총장 엔리코 페로치 몬시뇰은 “협약 연장은 고통받는 가난한 이들을 위한 로마 시 전체의 의지를 표현한 것”이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또한 “많은 관광객들은 알게 모르게 로마의 가난한 이들을 돕는 가톨릭교회의 자선활동에 기부해 ‘변화의 주인공’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