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

레지오 주회합에 30년 개근한 마산교구 양덕동본당 정현부씨

신동헌 기자
입력일 2018-04-10 수정일 2018-04-11 발행일 2018-04-15 제 3090호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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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해외출장도 하느님 향한 발걸음 막지 못했죠”
아내 세례 계기로 1986년 개신교에서 개종
성모님에 대한 호기심으로 레지오 입단
신앙 알아갈수록 은총 깨달으며 기도 이어와

3월 27일 레지오 주회합 개근 30년 기념패를 받은 정현부씨가 기념패를 들어보이고 있다.

3월 27일 레지오 마리애 주회합 개근 30년 기념패를 받은 정현부(유스티노·71·마산교구 주교좌양덕동본당)씨는 “성모님의 도우심이 아니었다면 30년 동안 신앙생활을 이어오지 못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1987년 7월 16일 정씨는 성모님에 관해 알고 싶다는 마음으로 마산 양덕동본당 증거자들의 모후 쁘레시디움에 입단했다. 개신교 신자로 살아오다 불혹이 가까운 나이에 개종해 신앙의 맛을 알아가던 차였다.

“아내가 세례를 받으면서 집안에 종교전쟁이 벌어졌습니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개신교회를 다녔어요. 40여 년간 믿어온 신앙을 어찌 바꿀 수 있었겠습니까? 그런데 가톨릭 신앙을 알아갈수록 은총을 깨닫게 됐습니다. 그렇게 1986년 7월 20일에 세례 받고 이듬해 레지오에 입단했죠.”

30년 동안 크고 작은 걸림돌이 있었다. 그러나 어떤 걸림돌도 정씨의 항구한 정신을 넘어뜨리지 못했다.

입대한 아들 면회를 위해 서울로 올라갔다가 비행기를 타고 내려와 주회합에 참석했고 모친상, 해외 출장 등 불가피한 상황에서도 다른 쁘레시디움 주회합에 참석할 정도였다. 특히 2003년 태풍 매미로 마산 전체가 물에 잠겼을 때도 정씨의 발걸음은 멈추지 않았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요한 13,34)는 말씀처럼 이웃 사랑을 실천하고 싶다는 정씨. 남은 삶을 성모님께 전구를 청하며 하느님 뜻에 맞갖게 살아가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제 눈의 들보는 보지 못하면서 형제의 눈에 있는 티는 잘 보이는 저입니다. 그렇지만 성모님께 전구를 청하며 하느님의 은총으로 기쁘고 행복하게 살아가고 싶습니다. 언제 하느님께서 부르실지 모르겠지만 그때가 되면 기쁘게 하느님 앞에 나갈 수 있도록 성모님과 함께 기도하며 남은 생을 보내고자 합니다.”

신동헌 기자 david0501@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