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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복음화, 미래교회의 희망] FABC 의장 오스왈드 그라시아스 추기경

최용택 기자
입력일 2018-03-27 수정일 2018-03-27 발행일 2018-04-01 제 3088호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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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전통과의 공존, 전 세계에 모범”

“FABC는 아시아 각 지역의 주교회의를 지원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인도와 같이 큰 교회는 인력과 전문지식, 자원 등을 공유할 수 있습니다. FABC는 각국의 사목활동을 조정하는 것을 넘어서 사목정보를 교환하고 라오스나 캄보디아, 카자흐스탄과 같이 작은 교회를 돕는 창구가 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FABC 의장 오스왈드 그라시아스 추기경(인도 주교회의 의장·사진)은 FABC가 아시아뿐만 아니라 보편교회에서도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종교와 문화 사이의 대화에서 아시아교회가 보편교회를 이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라시아스 추기경은 “아시아는 그리스도교뿐만 아니라 불교, 유다교, 이슬람, 힌두교 등 세계 주요 종교의 요람”이라면서 “종교극단주의가 기승을 부리는 오늘날 아시아교회는 풍부한 문화유산과 다양한 문화와 종교 속에서 조화롭고 평화로운 공존을 위한 모범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추기경은 또한 “종교자유는 보편적 권리”라면서 “우리는 인류의 선과 상호존중과 연대, 평화라는 가치를 위해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종교인은 모두 진리의 추구라는 공통의 목표가 있기에 우리는 서로를 나누는 것보다는 더 많은 공통점을 갖고 있다”면서 “아시아 대륙은 전 세계에 종교간 대화의 중요성과 효과적인 대화법을 가르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그라시아스 추기경은 나날이 세속화되는 세상에서 주님과 가정을 향한 아시아교회의 깊은 신앙과 전통이 큰 힘을 발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라시아스 추기경은 “노인 공경과 약자 배려, 자녀 사랑과 같은 아시아의 가치들은 모든 문화와 종교에 걸쳐 높은 평가를 받는다”면서 “세속화는 우리를 주님으로부터 멀어지게 하며, 가정의 분열을 이끌지만, 아시아교회의 신앙과 전통적인 가정관은 이를 이겨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FABC는 활동과 사명 수행에 있어 역사와 문화, 종교, 정치·사회, 경제적 현실 등 오늘날 아시아의 현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아시아의 풍부한 문화를 통해 이해라는 다리를 짓고 종교간 대화를 증진하면, 하느님 나라 건설이라는 보편교회의 목표에 부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용택 기자 johncho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