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기획/특집

[창간 특집] ‘부활이여! 한반도의 평화여!’

신달자(엘리사벳) 시인
입력일 2018-03-27 수정일 2018-03-27 발행일 2018-04-01 제 3088호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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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의 길 달리는 남과 북… 이제 세계로”

남과 북이 소통하고 연대하면서 한민족의 위상이 세계로 뻗어가는 미래상을 뚫린 도로로 형상화했다. 복음을 전하고(소식보도·消息報道), 교회 구성원이 한 마음 한 뜻으로 협력(보조일치·補助一致)하는 가운데 민족복음화(조국성화·祖國聖化)에 앞장서고 있는 가톨릭신문이 이뤄야 할 앞으로의 한반도 모습이다. 그래픽 장지은

그날

91년 전 그날

가톨릭 정신의 횃불은

조국이라는 이름으로 타 올랐다

하느님의 이름으로 우주를 채웠다

하늘이 높은 음으로 천지를 울리며 조국성화를 외치면

그 말 그 정신을

사람들은 겸허히 가슴으로 받아 적었다

그리고 다시 그날이 왔다

부활이 왔고 민족 화합이 오고 한반도의 평화가

봄의 새순처럼 움트고 있다

죽은 가지를 뚫고 연한 새잎이 움트듯

질긴 침묵에서

평화와 화합의 이야기가 무지개처럼 하늘에 빛을 만들고 있다

새로운 그리스도의 평화가 경작되고 있는 것인가

어둠에 갇힌

두꺼운 얼음장에 덮인 자유와 평화와 복음화는

다시 봄의 땅이 풀리듯 인류 소망의 씨앗을 품을 것인가

마음 아파할 것이 무엇인가

가슴조이며 불안해 할 것이 무엇인가

우리는 떠오르는 붉은 태양과 함께

우리는 지는 붉은 노을과 함께 하늘의 목소리로 복음을 듣고

그 복음 안에 꿈틀대는 민족이며 화합이며 한반도의 평화며

통일이며 그리스도인의 평화와 한반도의 복음화를

그 잉걸불같은 불꽃의 조국 성화를

그 모든 기적의 소식을 전하며

다시 복음의 우물에 몸을 던져 넣고 싶느니

그렇게 우리는 나아가고자 하느니

부활이 오고 봄의 땅은 가슴을 열고

그토록 열망하던 그리스도인의 사랑과 한반도의 평화는

91주년을 맞이하여 더욱 달아오르고 있으니

인류의 기도 전 세계인의 소망이 무슨 꽃으로 이 우주를 채울까

궁리중이오니

누가 우리의 눈물을 그냥 흘려 보내겠느냐

누가 우리의 목멘 기도를 그냥 스쳐 지나가겠느냐

저기 복음으로 번지는 평화가 오고있다

여기 우리의 따뜻한 한반도 평화가 오고있다

이제 통일이라는 두 팔로 서로의 어깨를 부둥켜안고

훨 훨 평화의 사랑의 자유의 복음의 역사를

새롭게 쓰는 아침을 맞이하기를

그래, 그렇게 하기를

한반도여! 세계여!

부활의 정신이여!

신달자(엘리사벳)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