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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누어줄 사랑 없나요?] 8 평화의 집 운영「영아탁아소」

입력일 2018-03-14 수정일 2018-03-14 발행일 1994-05-15 제 1905호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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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소 앞두고 수리비 마련 애태워

보일러 시설 놀이기구 등도 필요
「평화의 집」(대표=정봉수)은 서울 하늘 아래 첫 동네라 불리우는 봉천9동 산꼭대기에 위치한 가난한 이곳 주민들의 유일한 문화 공간이다. 청소년 공부방에서, 봉제 작업장, 노인정 등을 운영하며 가난한 이곳 지역 주민들의 애환을 함께 나누고 있는「평화의 집」은 오는 6월 이곳에「영아 탁아소」를 개소할 계획으로 필요한 비품과 집 수리 비용을 마련하느라 고심하고 있다.

젊은 사람들은 대부분 일용 노동자로 나가 하루 생계를 근근이 이어가는 이곳 가정들은 맞벌이 부부로 나서 어서 빨리 가난을 떨쳐버리고 싶지만 어린 자식을 마땅히 맡겨둘 곳이 없어 주저앉고 마는 실정이다. 아랫동네의 탁아소에 아이를 맡기고 싶지만 30여만 원의 비용을 마련하려면 파출부, 일용노동자, 영세공장 노동자로 일해 벌은 한 달치 급료는 거의 갖다 줘야 하니 엄두도 못 낸다. 특히나 1세 미만의 영아들은 잘 받아주지도 않는다.

「평화의 집」은 최근 개량 한복을 제조하던 3~4평 남짓한 봉제 작업장이 새로운 곳으로 이전하게 되자, 이 방에「영아 탁아소」를 열어 가난한 맞벌이 부부에게 희망을 가져다 주기로 했다.

그러나 마당을 판자로 얼기설기 가려 봉제 작업장으로 사용했던 곳이라 황소바람이 몹시 불어 어엿한 탁아소가 되려면 이곳저곳 손을 봐야 할 곳, 필요한 비품도 많다.

보일러와 단열을 다시 시공해야 하고 환풍기 도배지 장판은 물론 순간 온수기와 세면대도 설치해야 갓난 아기들의 목욕이나 빨래감을 해결할 수 있다.

또한 아기 침대, 개인 사물함, 보행기, 놀이기구, 이불도 있어야 한다.

이런 물건들은 돈만 주면 쉽게 사고 설치할 수 있지만 방 한 칸에 공동 화장실을 사용하고 연탄불로 난방하는 이곳 가난한 산동네 사람들에겐 호화로운 물건일 뿐이다.

이러한 물품이나 비용을 보내주실 분은 평화의 집 (02)883-3784로 연락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