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환경

[생명밥상] (13) 토마토 버섯 계란찜과 감자 샐러드 샌드위치

정리 서상덕 기자
입력일 2018-02-20 수정일 2018-07-09 발행일 2018-02-25 제 3083호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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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부한 단백질과 비타민C로 조화로운 식단


‘줄탁동시’(啐啄同時)라는 말이 있다. 병아리가 알에서 나오기 위해서는 혼자 깨고 나올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동시에 어미닭이 쪼아주어야 비로소 알을 깨고 나올 수 있다는 의미다. 고사에 등장할 정도로 귀한 대접을 받던 달걀은 우유 1홉(180ml)에 버금가는 양질의 단백질이 꽉 찬 완전식품이라 일컬어지지만 몸에 필요한 필수 영양소가 다 들어 있는 것은 아니다. 냉장고 속 자투리 채소를 곁들여 부족한 영양소를 보완한 생명밥상으로 영양을 배가해보자.


고문헌에 있는 달걀 찬의 가짓수는 그리 많지 않다. 대표적인 것이 수란과 알쌈인데, 귀한 손님 대접이나 잔칫날 고유 색감을 살린 요리로 만들었다. 달걀은 식문화가 많이 변한 오늘날에도 밥상에서 가장 보편적인 식재료 중 하나다. 지난해 살충제 계란 논란으로 소비가 주춤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안 먹을 수 없는’ 재료로 꾸준히 식탁에 올랐다는 것이 방증이다. 당시 우리농은 살충제 불검출 유정란을 가격 변동 없이 안정적으로 공급해 양계농민, 동물복지, 회원 건강 삼박자를 모두 이어갈 수 있도록 했다.


살충제 검출 양계장이 등장할 때마다 잔여 달걀 섭취가 불안했던 서민들 사이에서 익힌 달걀의 안전성 여부가 도마에 오르내린 바 있다. 살충제는 세척하거나 가열해도 파괴되지 않는 성분으로 익혀 먹는 것과 안전성은 상관관계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영양적 측면에서는 익혀 먹는 것이 도움 되는데, 바로 날계란의 흰자에 ‘아비딘’이란 물질이 ‘비오틴’(수용성 비타민·B7) 활성을 막기 때문이다. 계란 노른자의 퍽퍽한 식감을 생각한다면 흰자는 익히고 노른자는 익히지 않은 반숙 상태가 이상적이다. 토마토 버섯 계란찜과 감자 샐러드 샌드위치는 채소의 수분이 더해져 부드러운 식감은 물론 계란에 부족한 비타민C를 토마토와 감자로부터 충족해 조화로운 식단을 이룬다.


광주·안동·청주교구, 향촌농원, 팔당 등 전국 교구에서 생산해 우리농에서 공급하고 있는 유정란은 암·수탉을 자연 그대로의 생태 조건에서 방목으로 키워 순리대로 얻으며, 일체 닭에게 성장촉진제나 파리약, 산란촉진제, 호르몬제를 넣지 않은 거친 곡물 사료를 먹여 사육한다. 이는 동물복지 실천은 물론 안전한 먹을거리로 밥상에 오르는 단순한 ‘식품’을 생산하기 위한 방법이 아니다. 온갖 피조물을 돌보고 함께 살아가라는 하느님께서 맡기신 청지기 역할을 되새긴 생명산업에 동참하는 것이다. 이런 과정이 있기에 우리농은 ‘식품’이 아닌 ‘생명물품’이라 부른다.

 

요리 이민숙(로사리아·서울 월계동본당)
‘영재를 만드는 밥상’(blog.naver.com/tamwood) 블로그 운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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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 서상덕 기자 sang@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