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마당

[독자마당] 추운 겨울, 사랑으로 녹인 ‘떡만둣국 잔치’

유정열(가리노인천 연희동본당)
입력일 2018-02-06 수정일 2018-02-06 발행일 2018-02-11 제 3082호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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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연희동본당 빈첸시오회가 1월 13일 어려운 이웃들을 초대해 떡만둣국을 대접하고 있다.

우리 인천 연희동본당 빈첸시오회는 매월 마지막 주만 빼고 토요일마다 어려운 이웃 20세대에 반찬배달 봉사를 하고 있습니다. 성당 주방에서 4가지 반찬을 만들어서 각 세대로 배달을 하고 있는데, 지난 1월 13일은 회원들이 회장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서 아주 특별한 뜻깊은 행사를 치렀습니다. 그 행사는 떡만둣국을 준비해서 대상자들을 성당 다목적실로 초대해 대접하는 것이었습니다.

원래 떡을 사서 떡국으로 제공하려고 했는데 갓 들어온 식당을 하는 신입회원이 자신이 떡만둣국을 다 제공하겠다고 해서 일이 한결 수월해졌습니다. 그래서 잡채나 겉절이 등 그 이외의 반찬만 준비하면 됐습니다. 문제는 차량 있는 회원들이 몇 개조로 나눠서 대상자들을 모셔오는 것이었습니다. 그것은 결코 간단한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준비가 덜 된 대상자도 있었고, 일이 생겨서 급히 변경이 된 대상자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회원들이 상부상조해서 20명이나 자리를 함께했습니다.

대상자 대부분이 평소 밖에 나가서 바람을 쐬기 힘든 형편입니다. 그동안은 집에서 반찬을 받았지만, 이번에는 밖으로 나온데다, 지금까지 받았던 반찬들을 누가 어디서 만든 것인지 직접 눈으로 보게 되니 다들 놀라고 기뻐하는 표정들이었습니다. 일을 하는 회원들도 그런 모습을 보며 더욱 즐거운 마음으로 봉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어느 일이나 다 마찬가지겠지만 이번 행사도 그냥 이뤄진 것이 아닙니다. 회원들이 작년 12월 계획이 나왔을 때부터 일이 잘 될 수 있도록 주님께 기도를 올렸습니다. 그리고 많은 회원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이웃사랑을 행동으로 옮겼습니다. 떡만둣국을 들통에 넣어서 갖고 왔고, 주방에서 그것을 끓이고 여러 반찬을 만들었습니다. 대상자들을 모셔오고 또 모셔다드렸습니다. 많은 음식쓰레기를 갖다버렸고, 다목적실을 깨끗하게 청소했습니다. 틀림없이 주님은 우리들이 그렇게 하는 모습을 보시고 좋더라 하셨을 것입니다.

유정열(가리노인천 연희동본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