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청주교구 음성본당, 신자 전수조사해 신앙생활 분석

이주연 기자
입력일 2018-01-23 수정일 2018-01-24 발행일 2018-01-28 제 3080호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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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거주자 파악해 보다 나은 사목계획 세운다
교적상 총 신자 가운데 거주미상자 분리해 정리
실제 거주 신자도 나눠 대상별 사목방안 연구

청주교구 음성본당(주임 최문석 신부)이 2016년부터 실제 거주가 확인된 신자들을 대상으로 신앙생활 현황을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사목지표를 마련해 눈길을 끈다. 이는 교적상 신자 총수가 거주확인이 불가능한 거주미상자 수를 포함하고 있어 실제 본당에서 신앙생활을 하는 신자 수로 보기에는 부적당하다는 인식에서 나온 방침이다.

2017년 10월 31일 현재 음성본당의 교적상 신자 총수는 2658명(거주미상자 포함)으로 관할구역 내 총 주민 수(2만2120명) 대비 12.0%의 신자율을 보인다. 반면 거주미상자 1120명을 제외한 거주확인신자 총수 1538명을 적용하면 7.0% 비율로 나타난다.

본당 주임 최문석 신부는 “이처럼 숫자적으로 ‘허수’(虛數)가 발생하는데 대해 문제의식을 갖고 ‘실수’(實數)를 보고자 했다”고 조사 취지를 밝혔다.

본당은 교적상 신자들을 ‘관내’‘관외’ 신자로 나누고 관내 신자는 다시 ‘핵심’(주일미사 및 단체활동 참여), ‘주변’(주일미사만 참여), ‘위기’(1~2년에 한두 번 고해성사/영성체), ‘냉담’(3년 동안 신앙생활을 하지 않음) 등으로 분류했다. 관외 신자들은 교적에 있으나 취업이나 학업 등으로 떨어져 있는 이들이다.

1년 동안 조사된 내용은 기본적으로 사목자가 참고할 수 있는 ‘신자신앙생활기록부’로 만들어진다. 아울러 연령별·구역별 현황 등을 포함한 신자신앙생활 전체 현황으로 분석되고 이는 본당 평신도사도직협의회와의 워크숍에서 발표된다.

2017년 경우 2016년에 비해 핵심·주변 신자는 증가하고, 냉담위기·냉담 교우는 모두 감소한 수치를 보였다. 특히 냉담자율 감소는 대부분 구역에서 드러났다. 장년층(35~54세)의 냉담률 급감 현상이 두드러졌는데, 이는 2016년 조사 결과를 토대로 ‘성가정부모회’ 결성 등 1년 동안 장년층 활성화를 위해 공동체 전체에서 관심을 높인 결과로 풀이됐다. 이러한 조사 방법과 사목적인 효과는 교구와 여러 본당에서도 관심 있게 지켜보는 부분이다.

본당 측은 “‘실수’ 조사를 통해 반·구역별 현황을 함께 살펴보니 선교 활동에 있어서도 어떤 부분이 미흡한지, 무엇을 더 신경 써야 할지 구체적으로 접근 방안을 찾아낼 수 있었다”고 말한다.

올해 워크숍은 지난 1월 20~21일 충북 보은 연송호텔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서는 이 같은 지난해 신자신앙생활 현황 분석을 바탕으로 ‘냉담교우 회두’와 ‘새 영세자 봉헌 운동’ 등 올해 사목 방안들이 논의됐다.

최문석 신부는 “다소 번거로울 수 있지만, 본당의 ‘민낯’을 마주하고 현실을 보기 위해 필수적인 작업”이라며 “양업시스템을 활용한 실거주자 조사 프로그램 계발 등 교구 차원에서의 방안 마련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