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

‘순교자학교’ 프로그램 확대한 대전교구 정하상교육회관 관장 이상규 신부

이주연 기자
입력일 2018-01-09 수정일 2018-01-10 발행일 2018-01-14 제 3078호 21면
스크랩아이콘
인쇄아이콘
“‘순교영성 대중화’로 실천하는 신앙 이끌어 가겠습니다”
2017년 2월 개설 후 700여 명 참여
‘박해시대 평신도’ 등 교육 주제 넓혀

정하상교육회관 관장 이상규 신부는 “삶 속에서 순교영성을 살아가도록 하는 것이 순교자학교 지향점”이라고 강조한다.

“사회 안에서 갈수록 가공할 위력을 발휘하는 물질주의, 쾌락주의, 이기주의, 또 신앙의 사사화 등 새로운 박해 요소들이 교회를 위협하는 상황에서 ‘순교영성’은 이러한 물결을 거슬러 신앙의 순수를 지키는 희망이 될 것입니다.”

대전교구 정하상교육회관 ‘순교자학교’가 올해 새로운 주제의 프로그램으로 순교영성 대중화에 한발 더 앞서 나가는 모습이다.

교구 사목방향에 따라 사목기획국이 주관하고 정하상교육회관이 진행하는 순교자학교는 2017년 2월 개설 후 한 해 동안 700여 명이 참여하며 순교영성을 삶으로 체화시키는 교육장으로 부각되고 있다.

정하상교육회관 관장 이상규 신부는 “지난해 ‘순교에로의 초대’를 주제로 순교한 신앙인들의 모습을 살폈다면 올해는 이와 함께 당시 평신도들의 삶과 신앙을 다루는 ‘박해시대의 평신도들의 삶’, 또 순교자와 그들 어머니를 통해 우리 시대 어머니상을 점검하는 ‘순교자와 어머니’를 주제로 확대 개편했다”면서 “10차례의 전체 피정 일정 동안 이 세 가지 내용들이 주제별로 다뤄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해시대 평신도들의 삶’에서는 박해시대 대표적인 평신도 지도자들의 삶과 영성을 살핀다. 아울러 잘 알려지지 않은 평신도들의 미담과 예화를 통해 평범한 신앙인이 지닌 삶과 신앙도 돌아본다. 이 주제는 평신도희년을 지내고 있는 한국교회 상황에서 순교자를 통해 평신도상을 조명하는 시간이 될 전망이다.

‘순교자와 어머니’는 순교자와 그들 어머니의 모습을 통해 우리 시대 어머니 상을 점검하는 프로그램이다. 정하상 바오로의 어머니 유조이 체칠리아, 강완숙 골롬바 회장 등의 활동을 바라보며 교회 안의 여성 역할도 다룬다.

1월 6~7일 열린 2018년 순교자학교 제1차 순교영성피정에서 직접 진행을 맡아 전국에서 참석한 180여 명 피정자들을 ‘순교’ 정신에 젖도록 독려한 이 신부는 “순교자학교는 삶 속에서 순교영성을 살아가도록 하는 것이 가장 큰 지향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삶과 연관된 여러 문제들을 프로그램 주제별로 풀어내면서 이를 순교영성으로 바라보는 기회를 계속 만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메트르 성인 서간에서 따온 ‘순교자학교’는 성인이 수많은 선교사들을 배출한 ‘파리외방전교회’를 ‘순교자를 양성하는 종합기술학교’로 이해한 것처럼, 일상에서 순교 영성을 살아가는 신앙인 양성에 목적을 둔다.

지난해 12월 8일 본회의를 개막한 대전교구 시노드 의제로 ‘순교’가 선정되면서 더욱 시선을 모으게 된 순교자학교는, 이러한 시노드의 흐름과 한국교회의 현실 속에서 순교영성을 통해 복음의 기쁨을 느끼고 믿음을 새롭게 하는 기회로 관심이 배가되고 있다.

“순교자학교가 잘 죽는 것을 배우는 곳이 아니라 삶을 배우는 장소가 되기를 희망한다”는 이 신부는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많은 열매를 맺는다’는 신앙의 진리를 드러내고 순교가 고통과 아픔이 아닌, ‘구원의 기쁜소식’에 대한 확신과 기쁨에 찬 응답이라는 사실을 체험하게 됐으면 좋겠다”고 순교자학교에 거는 기대를 밝혔다.

※문의 044-863-5690~2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