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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을 기다리는 사람들] 한국교회는 북한이탈주민 어떻게 돕고 있나

박지순 기자
입력일 2017-12-12 수정일 2017-12-12 발행일 2017-12-17 제 3074호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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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안정 위한 기관과 그룹홈 운영… 의료비·장학금 지원도

서울의 한 탈북 청소년 그룹홈 아이들이 저녁기도를 바치고 있다.

대한민국에는 북한이탈주민 약 3만 명이 들어와 새로운 삶을 개척해 가고 있다. 이들은 자유와 풍요를 찾아 목숨을 걸고 북한을 탈출했다. 또 천신만고 끝에 남한에 새로운 보금자리를 만드는 과정에서 좌절과 차별을 경험하는 경우도 많다. 북한과 남한은 너무 다른 나라이기 때문이다.

북한이탈주민은 무엇보다 우리와 같은 한민족이고 통일의 징검다리이자 ‘먼저 찾아온 통일’이라는 의미에서 교회는 그들이 한국사회에 정착해 건강한 일원이 되도록 도울 의무가 있다.

이를 위해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와 각 교구 민족화해위원회가 북한이탈주민 지원을 중요 사업으로 전개하고 있다. 주교회의 민화위는 매년 1회 전국 민화위와 수도회 소속 사제와 수도자, 북한이탈주민 생활 시설 종사자 등과 함께 ‘민족화해 가톨릭네트워크’를 열어 북한이탈주민 지원 현황과 향후 과제에 대한 의견을 나눈다.

남녀 수도회는 북한이탈주민들을 위한 다양한 형태의 그룹홈을 운영하며 생활안정과 학업보장 등에 힘쓰고 있다. 특히 도미니코수도회는 탈북 여성이 중국에 체류하는 중에 현지 중국인과의 사이에서 얻은 자녀인 ‘중도입국자녀’를 위한 그룹홈을 한국교회에서 처음으로 추진해 북한이탈주민 지원의 사각지대까지 시야를 넓혔다는 평가를 받았다.

인천교구 새터민지원센터와 광주대교구 북한이탈주민지원센터는 교구 차원에서 북한이탈주민 지원을 직접 목적으로 설립한 기관이다. 이들 지원센터들은 생활정보 제공, 기초 학습 프로그램 시행, 가정방문과 심리상담, 남한문화 체험 기회 부여 등의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북한이탈주민들이 남한에 자리 잡기 전에 거쳐 가는 통일부 하나원에도 한국교회는 많은 관심과 지원을 보내고 있다. 하나원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천주교신자 가정 숙박체험이 대표적이다. 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은 지난 9월 하나원과 북한이탈주민 의료비 지원업무 협약을 맺기도 했다.

본당 차원에서도 북한이탈주민들을 돕는 활동을 곳곳에서 엿볼 수 있다. 새터민 신자들이 다수 신앙생활 하고 있는 서울 반포4동본당이나 인천 논현동본당의 경우 장학금 지급과 생필품 지원 등을 꾸준히 해오고 있다.

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