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가운’ 마다하고 ‘푸른 제복’ 택한 수의사 임상수의사 대신 택한 여군, 이라크·레바논 해외파병 자원 여군 수의장교 전군에 6명뿐, ‘소수정예’ 자부심 갖고 복무 힘든 군생활 버팀목은 ‘신앙’, 직접 전교 나서지는 못하지만 모범적 신앙생활 보이려 노력 매주 안산 빈센트의원 찾아 저소득층 돕는 봉사도 열심
■ 신앙인으로 모범 보이는 것이 전교
김 소령은 야근이 반복되는 바쁜 군복무 중에도 주일미사에 빠지는 일이 없다. 미사 때 해설봉사도 하는 등 나름 성실한 신앙생활을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던 김 소령이 자신의 신앙생활을 반성하는 소소하지만 인상적인 사건이 있었다. 대학교 후배가 어느 날 성당을 다니기 시작했다면서 김 소령에게 “선배도 성당 다녔어요?”라고 말한 것이다. ‘내 신앙생활만 착실히 하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다른 사람에게 신앙인으로 모범이 되지 못했구나’라는 반성을 했다. 유아세례를 받았던 김 소령은 이 일이 있은 뒤 2011년 뒤늦게 견진성사를 받았고 자신에게 신앙적 깨우침을 줬던 대학 후배에게 첫 대모가 됐다. 이후 군본당에서 여러 신자들의 대모를 섰다. “제가 하느님의 음성을 듣지 못하더라도 다른 사람의 입을 통해 하느님이 저에게 하시는 이야기를 들을 때, 저는 그분께서 저를 지켜보고 계시고 제가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의무사령부 성요셉본당에서 일했던 이메리엔 수녀의 소개로 2016년 초부터는 경기도 안산 빈센트의원에 매주 토요일마다 찾아가 저소득층과 외국인 노동자들을 돕는 일에도 시간과 노력을 나누고 있다. “적극적으로 전교를 하고 있지는 못하지만 제 생활이 신앙적으로 모범이 됨으로써 제 모습을 보고 다른 사람들이 가톨릭 신앙을 택한다면 그것도 전교라고 생각합니다.”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