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文대통령 "막힌 남북관계, 종교계가 물꼬 터주길”

주정아 기자
입력일 2017-12-12 수정일 2017-12-12 발행일 2017-12-17 제 3074호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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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대 종단 지도자들과 오찬
김희중 대주교 “쌍용차 등 해고노동자에게도 관심을”

12월 6일 문재인 대통령(앞줄 가운데)과 김희중 대주교(앞줄 오른쪽에서 두번째)를 비롯한 7대 종단 지도자들이 청와대에 들어서고 있다. 청와대 제공

한국 7대 종단 지도자들과 문재인(티모테오) 대통령이 ‘사람이 먼저’라는 정신과 그 실천으로, 남북 화해와 평화를 이루고 사회문제를 해결해 나가는데 더욱 힘써나갈 뜻을 다졌다.

문 대통령은 12월 6일 청와대에서 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를 비롯해 ‘한국종교인평화회의’를 이끌고 있는 종교계 지도자들을 초청해 오찬을 함께 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먼저 “삶에 대한 경건함을 주고 사람에 대한 사랑을 일깨우는” 종교의 역할과 종교인들의 활동에 감사를 전했다. 이어 “저도 종교를 통해 사람에 대한 차별 없는 사랑과 겸손을 배웠다”고 말하고 “지난해부터 올해에 걸쳐 정치적으로 혼란스러웠던 시기에 촛불혁명을 평화롭게 이어가고 이를 통해 위기를 이겨낼 수 있었던 데에도 종교계의 힘이 컸다”고 감사의 뜻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특히 남북관계는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대화와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대화로 시작될 것이라면서, 정부 간 대화통로가 막혀있는 상황에서는 “종교계와 민간에서 대화의 물꼬를 터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또한 “현재 남북 간 긴장 관계는 과거 어느 때보다 고조돼 있는 상황이고 살얼음판을 걷듯 아주 조심스럽다”고 진단하고 “동트기 전이 가장 어두운 것처럼 지금의 위기 상황을 잘 이겨내면 남북 관계가 오히려 더 극적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중 대주교는 “정치·경제·사회 모든 면에서 사람이 먼저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평소 철학이 국정에 반영되고, 이를 통해 국태민안(國泰民安)하며 민족의 동질성이 회복되는 징검다리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특히 김 대주교는 쌍용자동차 사태 등으로 해고된 노동자들이 “문 대통령의 새로운 국정철학에 동참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요청했다.

문 대통령이 취임 이후 청와대에서 종교계 지도자들과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찬에는 김희중 대주교와 대한불교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스님, 김영주 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엄기호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의장, 한은숙 원불교 교정원장, 김영근 성균관장, 이정희 천도교 교령, 박우균 민족종교협의회장, 도종환(진길 아우구스티노)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주정아 기자 stella@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