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

장발장은행, 대출금 10억 원 돌파

박지순 기자
입력일 2017-12-05 수정일 2017-12-05 발행일 2017-12-10 제 3073호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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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출범… 534명에 도움

장발장은행(은행장 홍세화) 대출금이 10억 원을 돌파했다.

2015년 2월 25일 서울 장충동 만해엔지오(NGO)교육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출범을 알린 장발장은행은 가난으로 인해 벌금형을 받고도 벌금을 내지 못해 노역(환형유치)으로 대신해야 하는 소년소녀가장, 기초생활수급자, 장애인, 조손가정 등 빈곤층에게 무이자로 벌금을 납부할 수 있는 금액을 대출해주고 있다.

장발장은행은 최근 제41차 대출심사위원회를 열고 모두 9명에게 2200만 원을 대출하기로 결정하면서 대출금 총액이 10억 원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장발장은행 출범 이후 현재까지 개인, 기관, 종교단체 등 모두 5047명의 후원자가 7억 7375만 3036원을 후원했고 이 후원금을 재원으로 모두 534명에게 10억 413만 7000원을 대출했다.

대출을 받은 사람 중 272명이 갚고 있으며 상환한 총액은 2억 3535만 원이다. 대출금을 전부 갚은 사람도 82명이나 된다. 장발장은행 잔액은 2515만 9766원이다.

벌금을 내지 못해 노역을 하는 인원이 1년에 4만 명이나 된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범한 장발장은행은 무이자로 최대 300만 원까지 대출해 주며 6개월 거치, 1년간 균등상환하는 방식이다. 다만 살인, 강도, 성폭력, 뇌물, 상습범 등에게는 대출해 주지 않는다.

장발장은행 출범 후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과 제주교구장 강우일 주교 등도 성원을 보내면서 2015년 12월에는 일명 ‘장발장법’이라고 불리는 형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해 500만 원 이하 소액 벌금형에 대해서는 집행유예 선고가 가능해진 것도 장발장은행이 거둔 소중한 결실이라고 할 수 있다.

장발장은행은 대출을 받아야 하는 사람이 사라져 은행 문을 닫는 것이 목표다.

※문의 02-749-9004, 후원 388-910009-34004 하나은행(예금주 장발장은행)

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