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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주간 특집] 주교회의 성서위 총무 전영준 신부

박영호 기자
입력일 2017-11-21 수정일 2017-11-21 발행일 2017-11-26 제 3071호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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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에 그치지 않고 체험 나눔까지 이어져야”
신자들의 성경 읽기 활성화 위해 교회의 제도·정책적 뒷받침 필요

“성경을 지적 호기심만으로 접근하는 것은 곧 한계에 부딪힙니다. 삶의 체험과 나눔으로 이어지지 않으면 공허함을 느끼고 매력을 잃게 되지요.”

주교회의 성서위원회(사도직) 총무 전영준 신부는 과거에 비해 한국 천주교회의 성서사도직이 양적으로는 눈에 띄게 확대됐지만, 한편으로는 지나치게 연구와 강의에 치우치는 경향이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전 신부는 “베네딕토 16세 교황은 「거룩한 독서」(Lectio Divina) 읽기-기도-묵상-관상의 4단계에 ‘활동’(Action)이라는 5단계를 추가하기도 했다”면서 “이는 성경을 가까이할 때에 ‘공부’에 그치지 않고 내적 성찰과 실천, 체험의 나눔으로까지 나아가야 함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경 연구와 공부 모임에 참여하는 것은 성경을 가까이하는 좋은 방법이지만, 더 중요한 것은 신자들이 항상 성경을 곁에 두고 읽는 것입니다. 그것이 항상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입니다.”

전 신부는 이를 위해 교회의 제도적,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연령대와 계층에 맞는 ‘이야기 성경’이 다양하게 마련돼야 합니다. 예를 들어 어린 아이들이나 노인들은 각각의 특성에 맞는 성경 이야기가 필요합니다.”

전 신부는 신자들이 개인적으로 성경을 읽을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해설서와 주해서들이 풍부하게 출판돼야 한다는 제안도 덧붙였다.

나아가 전 신부는 다양한 성서사도직 프로그램 운영 관계자들이 좀 더 적극적으로 교류하고 협력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여러 성서사도직 프로그램 관계자들이 정례적으로 모여 정보를 교류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일입니다. 이제는 더욱 열린 자세로 다른 프로그램들의 장점을 인정해서 신자들에게 더 많은 선택의 여지를 마련해주려는 노력도 필요할 것입니다.”

박영호 기자 young@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