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

대전교구 정의평화위원회 강연 ‘정세미’ 100회 맞은 위원장 김용태 신부

이주연 기자
입력일 2017-11-14 수정일 2017-11-14 발행일 2017-11-19 제 3070호 21면
스크랩아이콘
인쇄아이콘
“생활 안에서 사회교리 실천 방법 고민하는 시간”
2010년 3월 시작… 7년 넘게 이어져
교회 내외 전문가 초빙해 사회 이슈 풀어

대전교구 ‘정세미’는 11월 20일로 100회를 맞는다. 정의평화위원장 김용태 신부는 “생명을 향해 나아가고자 하는 많은 이들의 지지와 격려 덕분에 100차 강연이 이어질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정세미’는 ‘정의롭고 평화로운 세상을 위한 미사와 강연’의 줄임말이다. 대전교구 정의평화위원회(이하 대전 정평위)가 한 달에 두 차례씩 열고 있는 강연이다.

2010년 3월 14일 민들레국수집 서영남 대표 강의로 시작된 정세미가 11월 20일 대전 도마동성당에서 열리는 ‘왜 탈핵인가’ 주제 강연으로 100회를 맞는다.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다양한 분야 이슈들에 대해 교회 내외 각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한 강의는 삶의 다양성 안에서 어떻게 사회교리적 가르침을 구체적으로 실현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자리다.

위원장 김용태 신부(대전 도마동본당 주임)는 “2008년 대전 정평위가 출범한 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사회 정치적으로 다사다난한 시간의 연속이었던 상황에서 100차 강연이 이어질 수 있었던 것은 교구의 배려와 함께 정의와 평화의 기본적 감수성인 생명을 향해 나아가고자 하는 많은 이들의 지지와 격려 때문”이라고 말했다.

사회교리학교와 함께 정세미는 대전 정평위가 교회 내적 차원에서 신자들을 위해 펼치는 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 사회교리학교가 세상에 대한 교회의 기본 가르침을 제시한다면, 정세미는 좀 더 실제적인 주제들을 만나는 시간이다.

“눈물과 불의가 만연한 세상 속에서 교회가 뭐라도 해야 하지 않을까”라는 고민에서 시작됐다는 정세미. 이 시간은 항상 미사를 봉헌한 후 강의가 이어진다.

“강의에 앞서 무엇보다 미사가 중심이라는 의미입니다. 많은 이들이 모여와 예수님 식탁에서 밥을 먹는 성체성사는 복음적 요소들이 모두 들어있습니다. 세상을 향한 가르침이 집약돼 있다고도 볼 수 있기 때문에, 미사는 정세미의 핵심입니다.”

100차에 이르는 강연 동안 다뤄진 주제는 다양하다. 여러 분야에서 한국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주요 이슈와 맞물린 사안들을 전문가들의 시각으로 풀어냈다. 강사 선정은 교회 내에 국한되지 않는다. 다루고자 하는 주제 분야에서 가장 적합한 전문가를 찾는 작업이 우선이다. 나승구 신부(서울대교구 빈민사목위원회 위원장), 박기호 신부(예수살이공동체 대표), 김형태(요한) 변호사, 도종환(진길 아우구스티노) 문화부 장관, 유시민 작가, 홍세화 작가 등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이 그간 정세미에 함께했다.

김 신부는 “그저 재능기부 차원으로, 삶과 생명을 추구하는 취지에 공감해 주시고 기꺼이 강연에 함께해 주시는 분들이 고마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내년 상반기 정세미는 ‘지방선거’ 관련 지방자치 및 선거 등 지방 분권, 언론 문제 등을 비롯해 사드, 생태 환경, 복지, 경제, 불평등, 농업 문제 등을 주제로 이어질 예정이다.

“100차를 이끌어온 힘은 세상의 아픔과 억울함, 분노를 보며 인간으로서 당연히 느끼는 안타까움일 것입니다. 대전 정평위가 내년이면 10주년을 맞이하는데, 이를 복음적 성찰의 때로 삼고자 합니다. 정세미 역시 우리 자신이 나를 성찰하고 예수님의 눈으로 사회를 볼 수 있는 그런 자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문의 042-334-0025 대전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