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한반도 평화와 통일 위해 기도하는 대전현충원 ‘밈 파쳄’ 모임 아십니까

이주연 기자
입력일 2017-11-14 수정일 2017-11-15 발행일 2017-11-19 제 3070호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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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현충원 전담사목부
<Meam Pacem·나의 평화를>
남북 갈등과 아픔 간직한 곳
매주 토요일 오후 3시 미사
통일의 영적 원동력 불어넣어
매일 오후 안장예절 거행도

대전현충원 전담사목부는 매주 토요일 오후 3시 종교집전자실에서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한 기도모임’을 열고 있다. 오창호 신부(앞줄 맨 오른쪽)와 신자들이 묵주기도를 바치고 있다.

대전 유성구 계룡로에 위치한 국립대전현충원(이하 대전현충원)은 천안함 사건, 연평도 포격 사건, 제2 연평해전 전사자들을 비롯해 군대에서 사고사를 당한 군인 등 6·25 전쟁 이후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남북간 갈등과 분쟁의 아픔을 간직한 곳이다.

이러한 한국 현대사의 상처가 서린 장소에서 지난 11월 4일부터 매주 토요일 오후 3시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한 기도모임’이 열리고 있다. 이른바 ‘밈 파쳄’(Meam Pacem, 나의 평화를) 기도 모임이다.

대전현충원 전담사목부(전담 오창호 신부, 이하 전담사목부)가 종교집전자실에서 주관하는 이 모임은 영상 묵상으로 진행되는 5단 묵주기도와 미사 봉헌으로 이어진다. 미사 봉헌에 앞서 현재의 남북한 관계를 다룬 영상을 시청하며 ‘한반도 평화를 위해 어떤 지향을 가지고 기도해야 할 것인지’ 살펴보는 현실 진단의 시간도 갖는다.

이 모임은 1981년 독일 라이프치히 니콜라이교회에서 시작돼 통일 당시 수만 명의 평화적 기도행진으로 번졌던 기도 모임 사례에서 착안됐다.

오창호 신부는 “독일 통일의 힘과 원동력이 기도였듯이,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에 있어서도 기도가 우선이라는 마음에서 마련했다”고 모임 취지를 밝혔다.

전담사목부는 니콜라이교회 기도운동이 젊은이들 주도로 평화적 기도운동으로 퍼져갔듯, 이 기도 모임 역시 많은 청년들과 연대한 가운데 하나의 기도 문화로 형성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런 배경에서 학생들과 청년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계획되고 있으며 기도문 제작과 함께 배지와 차량 스티커에 활용될 그림도 제작 중이다. 그림은 평화와 일치에 이르는 과정을 ‘내가 나를 온전히 받아들일 때’(평화 1), ‘내가 너를 온전히 받아들일 때’(평화 2), ‘주님의 평화 안에 일치를 누리는 우리’(평화 3) 등 ‘평화 1·2·3’으로 기획한 내용을 담는다.

또 4대 종단 안장예식이 거행되는 대전현충원 특징을 살려 이웃종교인들과 ‘평화’에 대해 이야기하는 프로그램이 준비된다. 평화 염원을 담은 성모상 건립도 추진되고 있다.

오 신부는 “기도모임이 평화를 이루는 하나의 문화현상으로 자연스럽게 다가갔으면 좋겠다”고 말하고 “특별히 학생과 청년들의 많은 참여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2010년부터 시작된 전담사목부는 매일 오후 2시 안장예절 거행과 함께 매 주일 오후 3시 종교집전자실에서 주일미사를 봉헌하고 있다. 신청 유족들에게는 ‘무덤 축복 및 기념미사’ 도 봉헌한다.

※문의 010-5406-4781, 다음카페 ‘위로와 평화’(http://cafe.daum.net/paxetconsolatio)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