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평신도 희년… ‘사랑과 자비의 공동체’ 복원할 때

최용택 기자
입력일 2017-11-14 수정일 2017-11-14 발행일 2017-11-19 제 3070호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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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한국평협 출범 50주년 맞아 오늘부터 1년간
‘새 복음화 증인’ 되도록 신앙열정 되살리는 시기
전대사 특전 부여… 교육·신심·실천운동도 펼쳐

한국교회 역사상 처음으로 평신도를 위한 희년이 시작됐다. ‘새 복음화의 증인 – 내가 너를 뽑아 세웠다’(요한 15,16)를 주제로 선포된 ‘평신도 희년’은 세상 속에서 복음의 기쁨을 전하는 평신도들이 신앙의 열정을 되살려 새로운 복음화의 증인되도록 격려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평신도 희년은 올해 평신도주일인 11월 19일부터 내년 평신도주일인 11월 11일까지다. 내년은 한국천주교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회장 권길중, 이하 한국평협)가 출범한 지 50년이 되는 해다. 한국평협은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주교회의에 ‘평신도 희년’ 선포를 요청했고, 주교회의는 추계 정기총회에서 이를 전격 승인했다.

주교회의 평신도사도직위원회 위원장 조규만 주교는 ‘평신도 희년을 맞이하여’라는 제목의 담화문을 발표하고, 평신도 희년이 더욱 활발한 신앙생활로 이끄는 계기가 되길 기대했다.

조 주교는 “한국교회가 보편교회에 내어 놓을 수 있는 가장 큰 자랑거리 중 하나가 평신도 스스로 복음의 진리를 찾아 이룩한 자생 교회라는 사실”이라면서도 “교계제도 하에서 많은 교우들이 피동적이고 소극적인 자세로 신앙생활을 영위해 오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조 주교는 영세자들이 줄고, 미사 참여율이 낮아지고, 냉담교우가 늘어나고 있는 교회의 현실을 우려하며 “위기는 기회라는 말이 있듯이 평신도 희년이 한국교회에 새로운 전환점이 되어 평신도들이 활발하게 활동해주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또 조 주교는 사제와 수도자들에게도 “그리스도의 한 지체로서 평신도와 함께 교회를 위해 일해 달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평협도 제50회 평신도주일 강론 자료에서 희년을 통해 감사와 기쁨, 나눔의 삶을 살아달라고 당부했다.

한국평협은 이번 강론자료를 통해 “하느님께 겸손히 의탁하며, 대화를 나누고 말씀을 새기면서 그 가르침을 받아들이는 복음적 어린이”가 되어 “복음의 기쁨 안에서 그리스도인답게” 살자고 요청했다. 또 한국평협은 “나눔의 삶을 통해 기쁨의 축제를 이루는 희년의 정신을 되살려 하느님의 사랑과 자비를 이웃에게 베풀고, 교회 공동체가 하느님 보시기에 아름다운 ‘사랑의 공동체’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덧붙였다.

권길중 회장은 “주교회의에서 희년 선포를 허락한 것은 평신도들이 좀 더 적극적으로 신앙생활 하기를 바라기 때문”이라면서 “희년 동안 평신도들이 어떻게 하면 나를 쇄신할 것인지 성찰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권 회장은 “결국 신앙의 열매는 나눔에서 나온다”면서 “내가 받은 하느님의 은총을 내어놓음으로써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예수님의 새 계명을 살아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평신도 희년동안 전대사 특전이 부여된다. 평신도 희년 동안 누구나 진심으로 뉘우치고 고해성사를 받고 영성체를 한 뒤, 교황청 내사원이 제시하는 조건을 채우면 전대사를 받을 수 있다. 전대사 조건은 내사원의 교령을 통해 조만간 공지될 예정이다.

최용택 기자 johncho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