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의 희망 품고 당신께 이르게 하소서
신앙인에게 죽음은
‘끝’이 아닌 ‘시작’. 그리스도 은총 속에 살고 죽어 주님과 완전한 한 몸이 된다. 죽음은 마지막이 아니라 하느님을 향한 새로운 삶의 여정. 그리스도의 부활을 통한 영원한 삶을 믿기에 고인을 위한 기도는 곧 우리 자신을 위한 것. 산 이와 죽은 이는 그리스도를 통해 연결되고 부활은 삶과 죽음을 뛰어넘어 우리 곁에 와 있다.평일 오후라 공원묘원은 한산한 모습이었지만 간간이 추모객들이 가족 봉안묘를 찾고 있었다. 매장 묘지는 만장으로 더 이상 자리가 없지만 납골 시설인 봉안당과 가족 봉안묘에는 아직 여유가 남아 있다. 부산교구 신자에 한해 운영되며, 매주 토요일 오전 11시 봉안당 3층 경당에서 미사가 봉헌되고 있다. 11월 2일에는 황철수 주교와 손삼석 주교 집전으로 위령미사가 봉헌됐다.
공원묘원은 고인에 대한 변치 않는 마음을, 정성어린 기도로 드리고 가는 곳이다. 양산 ‘하늘공원’ 담당 서강진 신부는 위령성월을 맞아 묘지를 찾게 될 신자들에게 꼭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 “공원묘원은 죽은 이를 기억하는 동시에 나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또다른 ‘성지’입니다. 부활을 항상 생각하고, 슬픔보다는 주님과 함께 한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도록 해보십시오.” 취재를 마치고 돌아가는 길, 하늘은 붉은 노을로 물들었다. 공원묘원을 감싸고 있는 나무숲에 있는 붉은 단풍도 그 자태가 새롭다. 하느님을 위해 모든 열정을 바치고 죽음을 맞이하며 부활을 기다리는 신앙인들의 간절한 마음이 붉고도 아름답게 타오르고 있었다.방준식 bjs@catimes.krrn사진 박원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