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느님의 사자
하느님의 말아크는 ‘천사’로 옮긴다. 일찍이 ‘주님의 말아크(천사)’는 사람의 생명을 구했다. 임신한 하가르가 사라이의 구박을 피해 달아났을 때, 불쌍한 하가르와 태중의 아기를 살려주고 위로하고 하느님의 복을 전해준 것은 “주님의 말아크(천사)”였다.(창세 16,7-15) 한편 사라이의 아기 이사악을 지켜준 것도 주님의 말아크(천사)였다. 아브라함이 주님의 명에 따라 이사악을 바치려고 하였을 때, “그 아이에게 손대지 마라”는 말씀을 전해준 것이 바로 주님의 말아크(천사)였으니(창세 22,10-12), 주님의 말아크(천사)는 두 아들의 생명을 모두 지켜준 셈이다.
주님의 말아크는 하느님의 뜻을 전한다. 모세가 떨기나무의 하느님을 만날 때, 그가 처음 본 것은 주님의 말아크(천사)였다.(탈출 3,2) 시편에는 하느님께서 ‘바람을 당신 사자로 삼으셨다’(시편 104,4)는 표현이 나오는데, 성령과 매우 가까운 의미로 알아들을 수 있다.
그런데 후대에는 주님의 말아크를 인간에게도 적용했다. 하까이 예언자는 “주님의 말아크(사자) 하까이는 주님의 말씀을 백성에게 전하였다”(하까 1,13)고 말하였다. 한편 말라키 예언자는 사람과 사람을 잇는 사제야말로 “만군의 주님의 말아크(사자)”(말라 2,7)라고 고백했다.
참된 멜레크이신 하느님의 가르침을 전해주신 주님의 말아크 덕분에 우리 인간의 영적 삶은 무척 풍요로워진다. 주님 곁에 계실 성녀께 겸손되이 전구를 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