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사람들은 9월 11일이 되면 정부를 상대로 투쟁을 합니다. 아직도 칠레에는 부의 편중이 심하고, 의료와 같은 생명에 직결되는 것도 민영화라는 덫에 걸려 혜택을 받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런 의미 있는 날에 그저 폭력을 쓰고 싶은 이들도 있습니다. 사회에 가진 불만을 폭력으로 풀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입니다. 그들은 버스에 불을 지르거나, 지나다니는 차에 돌을 던지고, 대형마트를 털고, 심지어 교회에 침입해 행패를 부리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교회가 이런 부조리에 침묵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다행히 이날 경찰들이 성당을 둘러싸고 밤새 지켜주어 본당에는 큰일이 없었답니다. 그런데 아직도 폭력으로 인한 상처와 사회의 불평등, 소외와 빈곤 등의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았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또 그런 상처가 폭력으로 표출되는 것도 참 슬픈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지금 우리나라에서 벌어지는 현상과 크게 다르지 않은 듯 보이기도 합니다. 그러니 우리 각자는 물론이고, 교회가 끊임없이 사회문제, 정치와 경제에 관심을 갖고, 그 안에서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요?문석훈 신부rn